지구촌의 술 소비가 계속 줄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데, 특히 맥주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5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술 시장이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평균 감소율이 0.3%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변화다. 특히 맥주 판매량이 1.8% 감소,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IWSR 매거진의 알렉산더 스미스 편집장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론적으로 경제성장은 음주 가능 인구 증가로 술 소비량 증가로 이어지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고 평했다.
지난해 전세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1%였다. 올해 성장률은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미스 편집장은 신흥 경제국의 경기 침체·경제성장률 저하, 규제강화 등을 꼽았다.
실제로 중국, 브라질, 러시아에서 맥주 소비량은 각각 4.2%, 5.3%, 7.8% 줄었다.
FT는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 세계 최대의 술 소비국이었던 중국의 맥주 소비는 정점을 지나 하락세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반부패 운동의 하나로 음주 단속을 강화하면서 맥주 소비가 계속 줄었다. 주류 업체들의 대대적인 마케팅도 큰 효과는 없었다. 한때 최대 술 소비국이었던 미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2∼4월 미국에서 맥주 판매량은 5% 감소했다. 맥주는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에 시장을 내주고, 맥주 시장 안에서도 주류였던 라거는 고급 수제 맥주에 잠식당하는 모양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트레버 스털링은 "2017년 미국 맥주 시장은 2009년 이후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년은 금융위기 직후로, 미국 맥주 시장은 전년보다 2%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IWSR은 전세계 술 소비량이 올해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위스키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까지 0.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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