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2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내면서 북가주에서도 ‘빅원’(대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로 가까운 장래 베이지역에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여러 도시의 건물 시설들이 큰 피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지질조사국(USGS)가 2016년 출판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30년 이내 베이지역에서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72%이다. 이중 오클랜드와 산호세 등이 위치한 이스트베이와 사우스베이를 지나는 헤이워드-로저스크릭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무려 3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샌프란시스코 반도를 지나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22%에 달한다.

USGS와 USC의 남가주지진 센터 등에서 발표한 또 다른 자료에도 헤이워드 단층을 가장 유력한 지진발생지 후보로 지목했다.

USGS의 웨인 테처 지진학자는 “헤이워드 단층은 이미 장전돼 있는 상태이다”며 경고했다. UC 버클리의 페기 헬위그 지진학자는 “규모 7.1 지진도 예상된다”면서 베이지역의 대비 현황에 대해 “배수관과 하수도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의 많은 건물과 시설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 알라메다, 프리몬트 등은 지진에 취약한 ‘소프트 층 구조’(soft story)의 목조 건물 보강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여러 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당국의 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에 아직 보강 공사를 끝마치지 못한 건물은 무려 5,000개가 있어, 약 12만 명의 주민이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50개 이상의 베이지역 보건소 건물 또한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020년까지 보강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단단하지 못한 지층에 지어진 금문교 주변 마리나 구역과 몽고메리 스트릿 동쪽의 금융구, 마켓 스트릿 남쪽 상업구, 미션 구역 곳곳 건물들 또한 지진 피해와 관련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이스트베이를 이어주는 ‘트랜스베이’ 바트 터널 또한 지진 피해를 입을 경우 40만 명의 유동 인구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랜드시는 약 1,500개의 ‘소프트 층 구조’ 건물이 지진 시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레이스 메릿 공원 주위 퍼킨스 스트릿의 구식 건물 등을 포함해 이스트베이는 10만 명의 주민이 거주지를 잃는 피해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시의 건물준공검사부(DBI)의 CAPSS 프로젝트 자료에 따르면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규모 7.2 지진이 발생할 시 샌프란시스코 건물수 중 5분의 1일 2만7,000개의 건물이 붕괴 위협에 노출되며 2,000개에서 3,000개 사이의 건물이 화재를 입어, 약 340억 달러의 재정 피해와 사상자 30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와 연구자료들이 서로 지진 발생 확률과 피해 범위 예측에 대해 조금 씩 다른 통계를 내놓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수 년내에 베이지역에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과 그로인한 재정적, 인명 피해가 클 것이라는 결론에 달하고 있다.

<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