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터빌 공립도서관서 ‘한국시 낭송의 밤’ 성황…“연례행사 기대”

27일 열린 한국시 낭송의 밤에서 작품을 발표한 시인들. 왼쪽부터 최연홍, 애니 김, 서윤석, 김영기, 노세웅 시인.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 도서관인 센터빌 도서관에서 ‘한국시 낭송의 밤’이 열려 깊어가는 10월의 가을 저녁을 아름다운 한국 시향(詩香)으로 채웠다.
26일 밤에 열린 행사는 최연홍·노세웅·서윤석 시인, 김영기 조지 워싱턴대 명예교수, 한인 2세 시인인 애니 김(버지니아 법대 공공서비스 부문 부학장실 디렉터) 씨의 시작품 낭송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영시 낭독은 미아 메이어(폴스 처치 소재 매리 엘렌 헨더슨 중 7) 양, 리오 김(리버티 중) 군 , 하나 볼-브로, 에스더 박·박소정(이상 웨스트필드 고) 양 등 워싱턴 지역 청소년들이 맡았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도서관 보드 멤버로 이번 행사를 주선한 최연홍 시인은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도서관에서 한국시 낭송의 밤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연례행사로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 라이브러리 제릴린 폴슨 도서관장은 “한국시 낭송의 밤을 열게 돼 기쁘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시 작품을 들으며 러블리한 이브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60여명이 컨퍼런스 룸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행사에는 팻 헤리티 수퍼바이저(스프링필드 디스트릭)가 참석, 격려한 후 낭송자들에게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1742 카운티 메달’을 증정했다.
행사의 막을 연 애니 김 시인은 ‘Historia’ ‘Map of Korea, 1950’ ‘The Fall, Rehearsed’ ‘Of Memory’ 등 부모와 조부모에게서 들은 한국전쟁 등에 대해 쓴 영시를 낭독했다.
최연홍 시인은 워싱턴 DC에서 만난 호세 서라는 한국성을 가진 쿠바계 이민자를 본 느낌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은 ‘조선의 씨’를 비롯 ‘뉴욕의 달’ ‘벌새-조지아 오키후에게’를 발표했다.
최 시인은 12~13세기 고려 시대의 이조년이 쓴 시 ‘이화에 월백하고’를 ‘Spring Night’로 번역해 설명하기도 했다.
노세웅 시인은 ‘캔쿤 철새’ ‘두 도시 이야기-파리와 워싱턴의 거지들’ ‘크리스마스 카드’ 등을 낭독한 후 “다음 세대에 한국시를 통해 한국문학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서윤석 시인은 메디컬 닥터인 자신이 응급상황에 처해 앰뷸런스를 타고 간 경험을 시어로 형상화한 ‘병원 가는 길’을 포함 ‘시월’ ‘쉐난도 단풍진 길’을 낭송했다.
김영기 교수는 ‘사랑의 상처’ ‘글이 쓰고 싶어질 때’ ‘성 발렌타인에게 드리는 기도’ ‘등의 근작을 소개했다.
행사 후 김병오 박사(VA 헤이마켓 거주, 은퇴 의사)는 “한인 시인들과 2세들이 함께 차려낸 뜻 깊은 가을 축제의 밤이었다. 한국인만이 느끼는 서정과 애환이 담겨있는 시낭송의 여운이 미 주류 사회의 관심과 닿아 서로 이해와 화합을 증폭시키는 접목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는 본보가 특별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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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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