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골프 선구자 펑산산 또 하나의 역사 창조
▶ LPGA 진출-메이저 우승-올림픽 메달-랭킹 1위

중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니는 펑산산은 중국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연합>
13일 여자골프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박성현(24)을 간발의 차로 추월해 랭킹 1위에 오른 중국의 펑산산(28)은 ‘중국 골퍼 최초’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니는 선수다.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나 10살에 골프를 시작한 펑산산은 2007년 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중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LPGA 투어 무대를 밟았다.
이어 2012년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도 ‘중국 골퍼 가운데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중국 골프 역사의 첫 페이지를 혼자 도맡고 쓰고 있다시피 한 펑산산은 마침내 세계 1위에까지 오르며 중국 골프사에 새 장을 열었다.
지금까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통산 9승을 거뒀고, 유로피언 투어와 일본 투어에서도 각각 7승을 챙겼다. 이번 시즌엔 5월 볼빅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달 토토 재팬 클래식과 블루베이 LPGA까지 우승하며 시즌 3승으로 김인경(29)과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아직은 펑산산이 중국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인 경우가 많다. 세계랭킹 100위권 내에 중국 선수는 펑산산뿐이고, 펑산산 이후로도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중국 선수들은 아직 없다.
그러나 세계무대에서 중국 골프의 존재감은 남자부에서도 서서히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는 중국의 리하우퉁이 단독 3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고 이어 8월에는 더우쩌청이 2부 웹닷컴 투어 대회 우승으로 중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기도 했다.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는 중국의 젊은 선수들이 1∼3위를 휩쓸며 무서운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 11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끝난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한 후 펑산산은 “고국 국민 앞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정말 기쁘다”며 “모든 중국인이 나를 보고 골프를 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더 많은 중국 선수들이 투어에 진출하고, 세계 1위에 등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중국의 박세리’라고 불리기도 한 펑산산은 실제로 중국 골프 유망주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박세리에 감명 받고 골프무대에 뛰어든 수많은 박세리 키즈들이 LPGA투어에서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한인낭자군을 만들어낸 것처럼 이젠 ‘펑산산 키즈’들이 세계무대로 쏟아져 나와 중국 골프를 이끌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프채널은 이날 펑산산의 랭킹 1위 소식을 전하면서 “펑산산이 중국 골프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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