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의 각급 학교들에서 인종 혐오에 관련된 사건들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시설들에 대한 파괴 또는 괴롭힘 등의 형태로 일어나는 반유대인 관련 사건들의 경우 명예훼손 반대 연대 (Anti-Defamation League, ADL) 측의 자료에 따르면 뉴잉글랜드 6개 주 내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발생 건수가 모두 132건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과 대비해 32퍼센트가 증가했다.

유대인들에 대한 인종 차별 관련 사건은 매쓰 주내 58개 시 또는 타운들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올들어 현재까지 매쓰 주내 K-12학년까지의 학교들에서 발생한 유대인들에게 대한 혐오 관련 사건의 건수는 모두 5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동안의 33건보다 60퍼센트 이상이 증가했다.

명예훼손 반대 연대 측의 로버트 트리스탄 뉴 잉글랜드 리저널 디렉터는 “심각하다. 나는 이것을 하나의 경고의 신호라고 간주한다. 사람들은 스프레이 페인트 또는 유성 매직펜으로 인종 혐오의 메시지를 낙서하는 것에 대해서 괜찮다고 한다면 이는 사람들에게 서로 공격해도 된다는 말과 같은 뜻일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학교의 커리큘럼에 인종 혐오 관련 범죄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멜로즈에서는 한 초등학교의 놀이기구에 나치 독일의 철십자 마크가 새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신디 테이모어 멜로즈 교육감은 “우리 교육구는 명예훼손 반대 연대(ADL)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사건이 발생 시 연대의 지도에 따르고 있다.

교육적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으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에 대한 바른 교육이 최고의 대응방법이라고 믿으며 혐오와 편견에 대한 재발 방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멜로즈 타운 교육구는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 했으며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가 단호하게 인종 혐오 관련 사건들에 대해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버지니아 주 샬롯빌에서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시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대한 분명한 꾸짖음이 아닌 “증오와 폭력, 고집이 많은 부분에 속해 있다”고 말해 큰 구설수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매사추세츠 주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인종 혐오 관련 범죄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로버트 트리스탄 ADL 뉴잉글랜드 지역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대응방법이 이러한 인종 혐오 관련 사건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람들을 출신지나 피부색깔, 누구를 좋아하며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미국이 강조하는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찰리 베이커 매쓰 주지사는 지난 6일 인종 혐오 관련 범죄에 대한 대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이에 대한 방지와 교육,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대해 실무적인 절차들을 추진해 나갈 것을 천명한 바 있다. 베이커 주지사는 “우리 행정부는 매사추세츠 주를 인종 관련 혐오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척결해 나갈 것이고 여러 유색 인종들에 대한 안전하고 환영하는 곳임을 분명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