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벤토, 14연패 후 사상 첫 세리에A 승점 감격

베네벤토의 골키퍼 알베르토 브리놀리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P]
후반전 추가시간 전광판의 시계도 멈추고 정규리그 15연패가 사실상 확정되는 듯한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마지막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한 골키퍼의 헤딩 슛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곧바로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극적인 2-2 무승부로 끝났다.
기적의 연출자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로 승격한 꼴찌팀 베네벤토 칼치오다. 베네벤토는 이날 무승부로 1부리그 승격 이후 15경기만에 첫 승점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베네벤토는 3일 이탈리아 베네벤토의 치로 비고리토 스테디엄에서 열린 2017-18 세리에A 15라운드 홈경기에서 AC밀란과 2-2로 비겼다. 다른 팀에는 흔한 무승부지만 베네벤토에는 정말 특별한 결과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5위를 차지한 뒤 험난한 승격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베네벤토는 이번 시즌 1부리그에서 뛰는 영광을 맛봤다. 1929년 팀 창단 이후 1부리그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었다.
하지만 1부리그 데뷔시즌은 험난했다. 개막전부터 지난 14라운드까지 내리 14연패를 당했다. 14경기 동안 득점은 6골에 그쳤고 실점은 무려 34골이었다.
이번 15라운드 상대는 전통의 명문 AC밀란. AC밀란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빈센초 몬텔라 감독을 경질하고 유스팀 감독이었던 ‘축구스타’ 출신의 겐나로 가투소가 사령탑을 맡아 치르는 첫 경기였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베네벤토는 전반 38분 AC밀란의 지아코모 보나벤투라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5분 게오르게 푸스카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AC밀란은 후반 12분 니콜라 칼리니치의 골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고 베테벤토는 마지막 순간까지 AC밀란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애를 태웠다. 후반 30분 AC밀란의 알레시오 로마놀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수적 우위에도 불구, AC밀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난 5분께 베네벤토는 마지막 기회인 프리킥을 얻자 골키퍼 알베르토 브리놀리까지 골대를 비우고 공격에 가담했고 기적이 발생했다. 나딜로 카탈리가 문전으로 띄운 프리킥은 브리놀리가 헤딩으로 꽂아넣은 것. 기적의 ‘극장골’로 베네벤토는 세리에A 14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구단 88년 역사상 첫 1부리그 승점확보의 감격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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