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별의 순간, 오타니 쇼헤이(23·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도전'을 가슴에 새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택한 오타니는 25일(일본 현지시간) 전 소속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 구장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에서도 투수와 타자를 겸할 예정인 오타니는 "일본에서 투타 겸업을 완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인절스에서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이날 "오타니가 인사말을 할 때 영어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오타니입니다(Long time no see, I'm Shohei Ohtani)'라고 인사하고 통역이 이를 일본어로 말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웃음을 안겼다"고 전했다.
닛폰햄 구단과 팬들과 작별 의식 서막을 '유머'로 장식한 오타니는 곧 특유의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오타니는 "5년 전 미국이 아닌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닛폰햄 입단을 결정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 부모님, 팀 동료, 팬 여러분께 많은 신세를 지고 여기까지 왔다"며 "나를 응원해 주는 분이 이렇게 많다는 걸 느꼈고, 그 덕에 '미국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겼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스타였다.
2013년 프로 무대에 등장한 '야구 천재'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해 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에서 5년 동안 투수로 42승 15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2, 타자로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을 올렸다.
오타니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추진하자,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약속한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오타니는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한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 탓에 계약금을 충분히 받을 수 없다. 에인절스는 치열한 경쟁 속에 계약금 231만5천 달러에 오타니 영입에 성공했다.
6년 동안 오타니 보유권을 가지며 3년간은 보너스 350만 달러, 보장 연봉 54만5천 달러 이상을 주지 않아도 되는 '헐값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 열풍이 일 조짐이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배운 것을 미국에서도 펼치겠다. 내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를 배우는 선수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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