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주식의 5% 160만주, 주가 상승 기대속 우려도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은 1982년 은행 설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성장 동력 고갈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미은행 이사회가 결정한 매입 물량은 6월말 기준 총 3,251만여주의 전체 발행 주식 중 5%인 보통주 약 160만주가 대상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회사측이 직접 주식을 사들여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면서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이 동시에 오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은행 주가는 30일 전날보다 0.38% 하락한 주당 26.35달러로 최근 52주간 최고점인 33.10달러보다 6.75달러, 20.4% 낮은 상태다.
한미은행 측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실현한 순이익으로 쌓인 자본잉여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상 첫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렸다”며 “은행과 주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주가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매입 시점을 비롯한 스케줄은 정해진 것이 없이 매입 방식은 한미은행이 시장에서 직접 또는 개인과의 거래 또는 기관투자가를 통한 대량 거래인 블락 트레이드 등을 통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은행 측은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시장 상황과 매입 가격이 달라지거나 투자 대안이 생기는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실제 매입 물량 등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설립 이후는 물론, 2001년 기업공개 이후 사상 첫 자사주 매입 결정이지만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최근 뱅크 오브 호프의 선례를 보면 2억달러 이상의 전환선순위채권을 발행해 이를 재원으로 약 436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주가 부양 효과는 미미했다. 여기에 블락 트레이드의 경우, 딜이 이뤄진 전후 할인율에 따라 수급이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는 맹점 탓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미은행은 “한미은행도 지난해 1억달러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은 그와는 별개의 자본잉여금이 투입될 예정으로 주가 조정에 대한 확실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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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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