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교영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교수
국내 암환자 발생 1위인 위암은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 40세 이상 성인은 2년에 한 번 국가 암 검진을 받기 때문에 최근 조기발견율이 60%를 웃돈다. 덕분에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6%로 미국(32%)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위암 치료의 기본은 위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수술이 불가능하다면 완치는 불가능하다. 조기 위암은 수술적 절제로 충분하며, 진행성 위암은 수술적 절제와 함께 항암요법이 필요하다.
완벽한 수술적 절제는 위암 병소를 포함한 위를 넓게 자르고 암이 전이될 수 있는 위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박리한다. 과도한 림프절절제술의 문제점이 제기돼 최근 조기 위암의 경우 진행 위암보다 림프절을 덜 공격적으로 절제하는 게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
이런 경향은 배를 크게 절개하는 개복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 복강경·로봇 위암수술로 이어지고 있다. 복강경수술은 배에 0.5~1.2㎝의 구멍을 3~5개 정도 뚫고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몸 밖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조작한다. 수술 내용은 개복수술과 같지만 상처가 작고 내부 장기를 덜 만지고, 배 안의 장기들이 외부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합병증과 진통제 사용량,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다.
로봇 위암수술은 여기에 3차원 시야로 사람의 손목처럼 움직이는 수술용 로봇을 이용하는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다. 수술기구를 이용하는 동안 손 떨림을 없애고 로봇 팔이 카메라를 잡고 있어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복강경수술에서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하고 하기 힘든 동작도 쉽게 할 수 있다. 환부를 10~15배 확대한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수술용 카메라가 있어 뛰어난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로봇 위암수술은 복강경수술에 비해 췌장을 자극하는 횟수가 적어 수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인 췌장염 발생빈도 등을 줄일 수 있다.
어떤 수술을 할 것인지는 환자의 병 진행정도, 전신상태, 연령, 동반질환 여부와 선호도, 복부수술 과거력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로봇 위암수술은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수술이므로 암보험 가입 여부, 경제적 상태 등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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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영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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