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한 ‘월경’ 트럼프, 북한 땅에 1분 머물러
▶ 박수치며 “Very good”, “2분 만나도 좋다”서, 미북 48분간 단독회동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전격 만나 북한 땅을 밟는 세기의 만남 연속 장면들. (왼쪽 사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에 발을 디디고 있다. 북한 쪽으로 20여 걸음을 걸어간 두 정상이 멈춰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다시 남쪽으로 향한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연합]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 북한 3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만난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한반도 분단의 상징 DMZ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판문점은 1953년 7월 미·북·중 대표가 정전협정에 서명한 장소로, 66년간 분단의 가장 첨예한 상징이었다. 그런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맞잡은 것은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역사적인 이번 회동은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DMZ 번개 회동’을 깜짝 제안한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호응하면서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제안이 29일 오전 7시51분 올라온 뒤 30일 미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두고 상봉이 성사되기까지 불과 32시간만이었다.
미국과 북한 실무자들이 만 하루밖에 주어지지 않은 시간 동안 긴박하게 움직인 덕분으로, 전날 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과 극비 회동해 양국 정상의 만남을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에서 분초 단위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북 정상의 사상 최초 판문점 회동’은 오후 3시45분 트럼프 대통령이 남측 자유의 집 문을 열고 걸어 나온 장면으로 시작했다. 같은 시각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눈을 맞추며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나왔다. 3시46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두 정상이 대면했다.
‘깜짝 월경’ 이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감한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근접 경호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스무 걸음을 걸었다. 그가 북한에 머문 시간은 1분4초 가량으로, 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북측에 체류한 시간(약 10초)보다 훨씬 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아주 좋다(Very good)”고 외치는가 하면,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진 촬영도 했다.
두 정상의 회동을 지켜 보던 문 대통령이 3시51분 합류하면서 남미북 정상 회동이 이뤄졌다. 세 정상은 자유의 집 앞에서 3분간 만나 환담했고, 문 대통령은 미북 회담을 위해 이내 물러났다.
오후 3시59분께 자유의 집에서 미북 단독 회동이 시작됐다. 4시4분부터 시작된 두 정상의 비공개 회동은 미국의 통역 한 명만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2분 회동’을 언급했던 것과 달리, 단독 회동은 48분 후인 4시52분쯤에서야 끝났다.
자유의 집 모처에서 회동 상황을 보고 받으며 기다린 문 대통령은 미북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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