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어몬트신대원 ‘예배 컨퍼런스’가 봤더니
▶ 출생·죽음·부활·통일 등 주제로 의논 조율...“실험 아닌 삶이 있는 예배 함께 만드는 것”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예배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 15일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채플에서 낯선 예배가 진행됐다. 예배 참석자들은 말씀과 예전, 교회 음악과 음성 예술, 예배 공간과 시각 예술 등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분단과 전쟁의 장례와 평화와 통일의 부활’이라는 주제에 맞춰 서로 의논하고 조율하면서 하나의 예배를 이끌어냈다.
‘예배 컨퍼런스 2019’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출생, 결혼, 가정, 고난, 장애, 죽음, 부활을 주제로 삶과 예술, 그리고 이야기들을 예배로 합류시키는 예배, 강의, 실습 시간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순서는 나흘에 걸친 일정을 마치는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자리였다. 세 그룹은 모두 전쟁과 분단의 표현을 천장이 높은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의 채플 안에서 의자들을 모두 치우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누워서, 예배를 시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에배 컨퍼런스 2019’ 준비위원장 한영은 전도사는 “분단을 상징하는 빨간 천이 강줄기와 같이 누운 참석자들 가운데를 지나가고, 그 끈은 예배가 끝날 때에 통일의 길로 나아가도록 참여자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대의 끈이 됬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대신 흰 풍선 20개의 줄이 그 끈과 연결되어 있었다.
한 준비위원장은 “에스겔 37장의 말씀이 선포될 때에 마른 뼈와 같았던 참가자들의 몸이 살아났다”면서 “에스겔 37장은 마치 한반도를 위하여 오래전에 쓰여진 하나님의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누워있던 한 사람을 통해 성찬 빵과 포도주를 받아 마시면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서 하나의 찬양대가 돼 하나님을 찬양했다.
찬양 후에 풍선에 연결된 빨간 끈을 잡고 평화 통일을 위한 행진과 강강수월래를 부를 때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총장인 제프리 콴 박사도 맨발로 같이 뛰며 자유와 평화와 치유를 맛보는 특별한 예배를 경험했다.
한 준비위원장은 “각각 다른 주제와 목적과 기대를 가지고 준비 한 네 번의 예배를 통하여 참가자들은 ‘이렇게 예배를 준비하는 것이구나, 이런 예배를 드릴 수도 있구나, 나도 돌아가서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고백을 했다”고 전했다.
한 준비위원장은 “예배 컨퍼런스 2019는 실험적인 예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진 예배를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함께 경험하는 곳”이라면서 “우리의 믿음과 이민의 삶의 이야기가 살아나고, 이어지도록 예배 컨퍼런스는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캘리포니아, 포틀랜드, 콜로라도, 뉴욕, 뉴저지, 한국 등에서 모였다. 또 연합감리교회, 제자회(Disciples of Christ), PCUSA와 PROK, 기독교대한감리교 등 여러 교단 출신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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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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