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 ‘영웅’ 만들기에 나섰다. 방역 현장의 감동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 제작에 정부가 앞장서는가 하면 확산세가 주춤하자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공을 돌리며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전시행정에 대해 ‘가짜’라는 반발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올 정도로 민심은 악화한 상태다.
중국의 TV·라디오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10월 국경절에 맞춰 드라마 ‘함께’를 방영한다고 9일 밝혔다. 10가지 이야기를 각 2회씩 다룬 총 20회 분량으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일반인의 영웅담을 그릴 예정이다.
제작에는 국무원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물론 후베이성과 베이징시를 포함한 여러 지방정부도 참여한다. 시나리오 작가들은 방역 현장 체험차 전날 후베이성 우한으로 향했다. 광전총국은 “중국 최고의 연출가와 배우, 작가들이 힘을 합쳐 위대한 중국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하루 40명에 그쳤다. 후베이성(36명)을 제외하면 이란에서 간쑤성으로 돌아온 중국인 입국자 4명이 전부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실제 발생한 확진자는 없는 셈이다.
이처럼 진정세가 확연하자 중국은 시 주석을 띄우는 데 여념이 없다. 월스트릿저널(WSJ)은 8일 “당국은 시 주석을 재난에서 나라를 구하고 인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헌신적인 지도자로 치켜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에는 우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 주석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교육 캠페인도 진행됐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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