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청준(1939-2008) 선생의 작품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실제 인물이자 10년 전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를 펴냈던 안요한(81) 목사가 다시 10년 만에 칼럼집으로 돌아왔다.
안 목사는 37세 나이에 실명한 중도 시각장애인이다. 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게 된 일과 사역 이야기를 담았다면 ‘그 이후’는 30년간의 목회자 생활을 담은 책이다. 이번에는 교계 방송에서 나눴던 신앙상담 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그의 인생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칼럼에는 실명으로 고단했던 삶보다 그로 인해 얻은 ‘이익’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실명으로 육신의 눈을 잃었지만, 영안(靈眼)을 얻은 그는 언제나 ‘감사’, 은혜‘라는 단어를 잊지 않는다.
한 칼럼에서 그는 새빛맹인교회를 세운 초기 힘들게 강연을 돌아다니다 쓰러졌던 일을 통해 감사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당시 사무실 한쪽에서 쉬고 있던 그는 한 젊은이로부터 예상치 못한 감사 인사를 받게 된다. 이 젊은이는 고된 삶에 자살을 결심했고, 신문지에 수면제 한 두알씩을 모아오다 이제 세상을 등지려 신문지를 폈다고 한다.
하지만 눈에 들어온 것은 수면제가 아닌 ‘맹인이 맹인 돕다 쓰러지다’라는 제목으로 인쇄된 안 목사의 기사였다. 그는 기사를 접하며 생각을 바꾸게 됐고, 자신에게 도움을 준 안 목사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게 된 것이다.
“내가 맹인이 안 되었다면 목사도 안 되었고, 쓰러지지도 않았고, 신문에 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분이 그 신문기사를 읽지 못했더라면 약을 먹었을 것이다. 내가 맹인이 되므로 하나님이 주신 귀한 한 생명을 살리게 되었다. 참으로 하나님 은혜에 감사했다.”(‘저 맹인이 되기를 잘했지’ 칼럼 중에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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