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방문자수 1년 전 비해 절반 가량 감소, 만성질환·통원치료 필요한 환자들도 기피
▶ 암환자 79% 치료 연기·17%는 항암치료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갑자기 아파 통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병원가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LA타임스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년 대비 병원 방문자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병원 방문 환자수가 반토막난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1월 손목이 부러진 방광암 환자 데린 워렌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녀가 병원에 방문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것 같은 두려움에 물리치료를 거부하고 있고, 암 검진까지 수개월 밀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렌씨는 “손목 통증이 매일 더 심해지는데 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많아서 감염위험이 크기 때문에 의사가 치료를 받으러 오라고 해도 안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 두려움에 치료나 정기적인 검진 및 체크업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병원이나 클리닉 방문을 거부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에 비해 올해 4월 응급실 방문자수가 42%나 감소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1주일에 평균 210만여 명이 병원 응급실을 찾던 것이 120만여 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실행한 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4명 중 1명이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겪고 있으면서도 병원에 방문해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집에 있겠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특히 라틴계(41%), 흑인(33%) 인구에서 이러한 답변이 많이 나왔다.
또 병원에서 진행되는 정기 검사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의학 연구 업체 IQVIA가 만든 모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거부하자 3만6,000건의 유방암과 1만9,000건의 대장암 진단이 보류 혹은 연기된 것으로 추산됐다. 뉴포트비치의 호그 메모리얼 병원 측에 따르면 코로나 펜데믹 동안 유방암 검사율은 90%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대부분의 건강진단 시설이 문을 닫아 치료를 받기 어려워진 경우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암협회의 연구 결과는 79%의 암환자들이 치료 연기를 경험하고 있고, 이중 17%는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에 차질이 생겨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코로나 펜데믹 사태로 인해 미국 의료 시스템을 향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육체적 통증 및 위험 징조가 보이더라도 코로나19 감염 및 이에 따른 죽음이 두려워 응급실에 가지 않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처럼 긴급한 치료나 조기 진단이 필요한 환자들마저 병원 방문을 기피하고 있어 수년 후에 더 많은 건강 악화 사례들이 나올 우려가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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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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