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3분기 실적
▶ 이자수익 하락, 충당금 부담…3분기·누적순익 전년비 ↓, 자산·예금·대출은 증가
한인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올해 3분기 및 올해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방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 등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의 성장에는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순익의 경우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등 이자와 비이자 수익이 압박을 받는 반면 인건비와 이자비용, 부실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 등 각종 경비는 늘면서 우려했던 실적 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실대출(채무 불이행) 급등에 대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상당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도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의 2020년 3분기 실적자료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총 순익 규모는 6,326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19년 3분기의 7,770만달러에 비해 18.6%(1,443달러)나 감소했다. 올 3분기에 한미은행은 1,634만달러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32.1%나 급등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10개 은행 중 8개 은행의 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권은 지난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분기별 순익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3분기를 합친 누적 순익 규모도 1억5,10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2,518만달러에 비해 32.9%(7,415만달러)나 감소했다. 올해 누적 순익의 경우도 9개 은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한 아메리카의 경우 올해 6만7,000달러 누적손실을 기록했다.
한인은행들은 그러나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PPP와 SBA 등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3분기에도 활기를 뛰면서 예산과 대출, 예금 부문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3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28억7,976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95억7,217만달러에 비해 11.2%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각각 자산규모 160억달러와 60억달러를 넘었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자산규모 20억달러를 넘었으며 US 메트로 은행은 7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자산 증가율에서는 US 메트로 은행이 44.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CBB 은행(20.7%), 퍼시픽 시티 뱅크(18.9%), 유니뱅크(16.5%), 오픈뱅크(16.3%) 순으로 증가세가 높았다.
한인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의 경우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76억1,422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43억1,017만달러에 비해 13.6% 증가하며 자산과 예금, 대출 등 3개 부문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예금 부문에서도 US 메트로 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5.2%의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뤘으며 이어 유니뱅크(18.9%), 오픈뱅크(17.5%), 퍼시픽 시티 뱅크(15.0%) 순으로 증가했다.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56억7,22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36억4,223만달러에 비해 8.6% 증가했다.
월가와 금융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올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인은행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요인으로는 한인은행들의 PPP와 SBA 등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4분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다른 대출이나 비이자 수입 등에서 얼마나 충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4분기에도 대손충당금 비용과 손실처리 비용을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순이자 마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이자 수익 등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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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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