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이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재임 첫 3년간은 주요국 증시 중 최고 수준이었던 데 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3년간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중 초기 3년간 수익률이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지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된 2008년 11월 5일부터 2011년 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1,181.5에서 1,825.74로 54.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 상승률(54.9%)과 맞먹는 것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3.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수익률(31.9%)을 능가한다.
주요국 지수 가운데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높은 것은 러시아 RIS(66.5%) 정도다. 유럽연합(EU)의 유로스톡스50은 이 기간 14.5%,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1% 각각 하락했다.
독일 DAX30(14.1%)과 영국 FTSE 100(22.9%) 지수 상승률도 코스피에는 미치지 못했고, 당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9% 올랐다.
그러나 이런 상승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180도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2016년 11월 9일(1958.38)부터 3년여가 지난 2019년 12월 31일(2,197.67)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12.2%에 불과했다.
앞선 오바마 전 대통령 3년여 동안의 상승률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기간 미국 주요지수는 나스닥이 70.8%, 다우가 53.5%, S&P500 지수가 49.3% 오른 것과도 크게 비교된다.
이는 미국을 제외하더라도 주요국 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5%)와 영국 FTSE100(9.12%)만이 코스피보다 낮을 뿐이다.
이처럼 미국의 두 전·현직 대통령 재임시 코스피의 상승률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수출환경이 크게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 때에는 각종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 및 중국과의 무역갈등 등에 직접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명지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장은 "오바마 정부 시절에는 경기부양과 함께 좋은 교역환경이 맞물려서 우리나라 증시가 상대적으로 좋았고, 트럼프 정부 때는 최악의 교역환경이었기 때문에 증시도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며 "바이든 정부 초기 코스피가 다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 이후 월 단위 기준으로는 처음 하락했던 코스피는 바이든 후보의 승기 소식 등으로 이달 들어서만 6.5%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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