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CEO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경영 환경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놓고 보다 예상 가능한 정부가 들어섰다며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릿저널(WSJ)은 CEO들과 인터뷰 결과 많은 응답자들이 바이든 정부에서 극적인 정책 변화가 없다고 내다봤으며, 대신 백악관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전했다.
■안정적인 중도 정치인
시카고의 자동차부품업체 UGN의 피터 엔서니 CEO는 WSJ를 통해 바이든이 중도로 보인다며 “앞으로 정치가 보다 안정적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사업하기 좀 더 쉬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하려면 규칙을 알아야 한다”며 “기업인들은 바이든과 만나면 그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WSJ는 기업인들이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나 대통령이 주기적으로 트위터에 쏟아내는 변덕에 신물이 났다고 지적했다.
본사가 바이든 자택과 같은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화학기업 듀폰의 엘란 쿨먼 전 CEO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바이든과 같은 성당을 다녔다며 “그는 매우 직관적인 사람이다”고 말했다. 쿨먼은 “바이든은 궤변을 하지 않았고 비록 그의 의견에 전부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일본 음료업체인 산토리의 니나미 다케시 CEO는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처럼 “관세를 방패처럼 쓰지는 않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CEO들은 일단 바이든 정부가 갈라진 국론을 합쳐 국내에 가득한 긴장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JP모간의 제임스 다이먼 CEO는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우리는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기리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도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지금 사회적인 문제들이 계속 불거질수록 미국 내부와 나머지 세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적었다. 던킨도너츠로 유명한 던킨브랜드그룹의 로버트 로젠버그 전 CEO는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내에 퍼진 공포와 불안, 분열의 분위기를 희망과 통합으로 바꾸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역할에 주목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행보에 긴장하는 경영자들도 있다. 바이든은 현재 37%인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을 39.6%로 올리고, 21%인 법인세율도 28%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친환경 정책을 위해 국유지의 신규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을 금지한다고 예고했다. 일리노이주 금속제조업체 HM제조의 니콜라 볼터 CEO는 바이든 정부의 세제안을 확인하기 전까지 설비 구입을 미루고 있다며 “세금을 더 내기 싫고 임금을 깎거나 자동화로 직원을 대체하는 대안을 고민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미 석유개발업체 마라톤석유의 리 틸먼 CEO도 이달 초 실적발표에서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앞으로 국유지에서 채굴 활동이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