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켓들 사이에 한국산 농수산물 특판전의 열기가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스트레스를 겪는 한인들은 한국 고유의 맛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한국 지역은 특산물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들이 취소된 가운데 197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LA 한인축제’ 역시 열리지 못하게 되면서 한국산 특산물 전시, 판매의 기회가 줄었다.

그만큼 한인들이 한국산 특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게 한인 마켓 관계자들의 말이다.

11월에 들어서면서 한국산 농수산물 홍보 특판전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시온마켓’은 5일부터 충남 보령시 농수산 특산품 홍보특판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판 행사에서는 2020년산 햅쌀을 비롯하여 보령시의 최고 특산품인 조미 김과 멸치, 건조 나물과 표고버섯, 한과 등 총 70여 품목의 상품이 특별 판매된다.

이번 보령 특판전은 시온마켓 LA, 부에나팍, 어바인, 샌디에고, 유니버시티 등 가주 내 5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시온마켓 LA 버몬트점 제임스 박 매니저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식이 금지되어 맛을 보고 판매해 왔던 젓갈류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오징어채, 마른 새우 등 건어물 특산품들은 한인 1세뿐 아니라 2세나 3세에게도 어필할 수 있어 이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웨스턴가 산마리노 코너에 위치한 ‘마이코백화점’은 영광 법성포 굴비와 경남 통영의 멸치를 판매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광 법성포 굴비 10마리에 30달러, 40마리에 100달러의 특별가가 적용되고 있다. 영광 법성포 보리굴비 31cm짜리 10마리는 180달러, 29cm 이내 5마리는 75달러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통영 최상등급 명품 다시멸치 1kg 1박스에 29.99달러, 지리멸치 1kg 1박스는 49.99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통영 멸치 1kg 1박스 20달러, 다시멸치 1.5kg 1박스 25달러라는 파격가가 적용되고 있다.

마이코백화점의 해나 김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어려운 시기에 한인들에게 어린 시절 맛보았던 한국의 맛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번 판촉전을 기획하게 됐다”며 “주부의 마음으로 영광 법성포의 굴비와 통영의 멸치를 준비해 한인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과 오렌지카운티에 한국 특산품 직매장을 갖고 있는 울타리 몰은 경북 성주군 홍보판촉전을 갖고 지역명물인 표고버섯 세트와 분말가루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강원도 인제군 김치와 한국산 쌀 제품 등 한국 각지의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남체인’은 한국 우수 수산물 판촉전을 풀러튼점과 라팔마점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신안의 횟감용 참도미와 병어 목포의 생 뻘낙지, 완도의 미역과 파래, 통영 자연산 붕장어 등 한국 명품 수산물들이 산지 항공 직송으로 LA로 공수되어 한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