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등 빅테크 겨냥한 규제, 사교육·배달·음원 등 전방위 확대
▶ 상하이지수 4거래일 연속 하락, 뉴욕 증시 中기업 주가 곤두박질…국내 증시 외국인 5000억 매도
중국 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중화권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 알리바바 등 일부 빅테크 기업을 겨냥했던 중국 당국의 규제가 최근 사교육부터 △부동산 △배달 플랫폼 △음원(게임) 스트리밍 등 산업 전방위로 확대되며 투자심리를 공포로 몰아넣은 탓이다.
2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8% 내린 3,361.59로 장을 마쳤다.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상하이지수는 이날도 장중 1.45%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공세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패닉셀’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을 내던지기 바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2.97%)와 핀둬둬(-10.35%) 등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중국 인터넷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크레인셰어 CSI 차이나 인터넷’ 도 이날 4.6% 빠지며 4거래일간 22%나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0.13%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거셌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코스닥 포함)에서만 5,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4.5원 오른 달러당 1,154.6원에 마감하며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9%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공포심에 방아쇠를 당긴 건 최근 중국 정부의 사교육 관련 규제였다. 24일 중국 국무원은 사교육 기업의 신규 상장을 금지하고, 학원 수업 날짜와 시간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사교육 금지령’에 가까운 규제를 발표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교육기업인 ‘TAL 에듀케이션 그룹’과 ‘뉴 오리엔탈 에듀&테크’ 등은 해당 내용이 알려진 23일 하루에만 40~70%씩 주가가 폭락했다.
규제의 칼날은 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도 옮겨갔다. 규제당국은 중국의 1위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과 알리바바 계열 어러머 등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에서 일하는 배달원들의 사회보험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침을 발표했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대해선 “텐센트뮤직이 음원 라이선스(판권)를 독점적으로 보유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 나흘간 20% 가까이 곤두박질친 상태다. 규제 화살의 다음 목표는 지난해부터 지도부가 과열 경고등을 켜 온 부동산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경한 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미국 시장에 기틀을 마련한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의 강도도 더 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현재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은 시기상조란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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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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