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대비 25%·10% 인상… ‘경쟁사 대비 우월’ 효과 앞세워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을 인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EU와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에서 가격을 기존 대비 25% 이상 올렸고 모더나는 10% 이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회분의 가격은 15.5 유로(약 2만1천원)에서 19.5 유로(약 2만6천700원)로 올랐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1회분 가격이 22.6 달러(약 2만6천원)에서 25.5달러(2만9천400원)로 상승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는 EU의 백신 수급 상황, 경쟁 백신 대비 뛰어난 예방효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개발됐다.
mRNA 방식의 백신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이 만든 백신은 전통적인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이다.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끌어내는 원리다.
현재 EU는 혈전증과 같은 부작용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제한하고 있어 수급에 전반적인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EU는 당초 화이자 및 모더나와 2023년까지 백신 21억 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3상 임상시험 결과 mRNA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 백신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오자 이들 업체는 EU와 공급 가격을 재협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그러나 백신 가격 인상에 대한 로이터 등의 질의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여러 국가가 '부스터샷'(booster shot·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 접종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몸값이 올라가면서 각국은 제약사와의 계약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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