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학교 폐쇄, 비행기 결항·연착… 버지니아에서만 총 600건 이상 교통사고 발생
▶ 겨울폭풍, 워싱턴 강타

폭설이 내린 3일 오후 워싱턴 DC 모뉴먼트 앞에서 어린이들이 눈사람을 만들려 눈을 굴리고 있다(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버지니아 사우스 라이딩에 거주하는 한 한인 어린이가 눈 위에 누워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센터빌 스톤 로드 인근 주택가에 나무가 쓰려져 있다. 눈 내리는 3일 오전 연방의사당 앞을 한 주민이 애완견과 함께 걷고 있다.
새해의 문을 여는 3일 워싱턴 지역에 첫 눈, 폭설로 비상이 걸렸다.
이날 새벽 진눈깨비로 시작된 ‘겨울 눈폭풍(Winter Storm)’은 오전 8시경부터 시간당 1~3인치의 폭설로 바뀌어 오후 1시~4시까지 계속됐다. 버지니아의 애난데일 10인치를 비롯 페어팩스 카운티 인근 알링턴과 알렉산드리아 지역도 비슷한 적설량을 보였다. 메릴랜드 몽고메리는 거의 9인치, 하워드와 볼티모어 카운티는 7~8인치로 집계됐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남동부 지역은 최대 1피트(12인치), 남부 일부 지역은 8~10인치가 내렸다.
폭설로 연말 연휴를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연방 정부는 비상근무 인력을 제외하고는 일시 폐쇄됐고,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FCPS)를 비롯한 대부분의 각급 학교도 모두 문을 닫았다. 조지 메이슨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 등도 모두 임시 휴교했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방서도 문을 닫은 상태며,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일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및 백신 접종 업무도 상당수 중단됐다. 메트로 버스도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또 폭설의 여파로 현재 버지니아와 앨라배마, 조지아, 켄터키 등지의 50만 가구가, 북버지니아 지역에서만 15만 4천가구가 정전 상태다. 페어팩스 카운티만 4만 8,982가구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총 3만 1,437가구가 정전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등 인근 3개 공항에서 절반가량의 비행기가 취소되거나 연착됐다.
점심 무렵까지 계속된 폭설로 도로는 그야말로 대혼돈(Chaotic) 상태였다. 495번 벨트웨이와 66번 도로, 50번 도로 근처 곳곳에서 미끄러진 차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버지니아 주 경찰국에 의하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주내에서 총 559건의 교통 충돌사고가 발생했으며 눈속에 자동차가 갇히거나 처박혀 도움을 요청한 건수가 522건으로 나타났다.
DC의 뮤리엘 바우저 시장은 폭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00대 이상의 제설기로 구성된 팀을 배치하고 도로 결빙 방지를 위한 염화칼슘을 살포했다.
버지니아 교통부의 엘렌 카밀라키스 대변인은 3일 오전 “현재 약 2,300대의 제설트럭이 동원되고 있으며 추가차량을 투입하면 약 2,700대가 제설작업에 투입 된다”고 말했다.
눈폭풍은 전날 밤 앨라배마와 켄터키, 테네시주에서 시작돼 노스 캐롤라이나와 웨스트 버지니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까지 확대됐다.
한편 이번 폭설은 새해를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보내고 이날 복귀하려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도 차질을 줘, 헬리콥터 대신 차편을 이용해 앤드류스 공군 기지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복귀 후 예정된 공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백악관 브리핑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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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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