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을 땐 하루 서너명 눈썹 문신 하고 가요”
▶ “외모도 사회경쟁력” 점·잡티 제거 등 워싱턴도 바람 불어

애난데일에 있는 느미라지 헤어살롱의 케서린 박 원장이 1일 한 남성손님의 눈썹 문신을 해 주고 있다.
요즈음 워싱턴 남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눈썹 문신 등 외모를 가꾸는 워싱턴 지역 남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대세는 눈썹 문신이다.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눈썹이 엷거나 너무 흐릿한 경우, 70대 이후는 눈썹마저 희게 변하는 게 거슬려 문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점과 잡티 제거도 많아졌다. 이전에는 점 제거 후 상처가 생겨 일주 내지 열흘 정도 외출을 피하거나 조심해야 했으나 피부치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길어져 사람 만날 일이 없는 요인도 한 몫 한다. 팬데믹 이전처럼 사무실에 출근할 일이 없으니 집에서 일하며 평소 신경 쓰였던 점이나 잡티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워싱턴 지역 한인 미용실과 스킨케어 클리닉에서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남성을 보는 일이 이젠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는 과거 연예인 등 일부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눈썹 문신이나 피부관리, 성형수술이 이제는 대중화 돼 ‘외모는 곧 사회경쟁력’이라는 의식이 확산됐기 때문. 따라서 더 이상은 부끄럽거나 감추어야 할 비밀이 아니다
애난데일에 있는 느미라지 헤어살롱의 케서린 박 원장은 “최근 안철수 대선후보가 눈썹 문신을 하는 등 남성들의 문신이 보편화 되는 한국의 분위기가 그대로 워싱턴까지 오는 것 같다”며 “많을 때는 하루에 서너 명까지 눈썹 문신을 하러오는 남성손님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부인의 손에 이끌려 오는 손님이 대다수였는데 이제는 자발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애난데일에 있는 김미숙 전문의 웰니스 센터(Misuk Kim MD Wellness Center)에는 보톡스와 레이저 시술 등 피부과 진료를 위해 내원하는 남성들이 부쩍 늘었다.
김미숙 원장은 2일 “요즘은 남자도 외모에 신경 쓰는 시대가 됐다”라며 “내원하는 남성 대부분이 50-60대 전문직 종사자들로 피부 관리 및 노화를 늦추기 위해 찾는다.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이산화탄소 레이저치료(프락셀)와 강렬한 펄스 라이트(IPL) 치료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자외선과 노화 때문에 얼굴에 얼룩얼룩한 다크 스팟(검버섯)이 생겨 이의 제거를 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김 전문의는 “근래에 외모에 신경 쓰는 남자들이 많아져 남자들도 가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다. 치료를 받은 후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에 자신감이 올라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지수가 상승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쌍꺼풀 수술을 받은 30대 초반의 김모 씨는 “평소 눈이 너무 작고 치켜 올라가 컴플렉스를 느꼈다. 직업관계상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좋은 인상을 주어야 성공하겠다고 판단해 수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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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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