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수업 늘며 학생에 대한 관리·상담 기능 상실
▶ 코로나 지원금 집행도 제각각, 제대로 사용않아
캘리포니아주의 많은 교육구들이 코로나19 경제 구호 계획(Covid19 Economic Relief Plan)을 통해 제공받은 지원금을 학생들의 학습 격차 해결을 위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 단체인 ‘에드소스’의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21학년도에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과 백인, 아시아계 학생들간의 학업 성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 수업이 늘어난 것도 인종 간의 학업 성취 격차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 수업으로 저소득층과 히스패닉, 흑인 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격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버드 대학교 교육정책연구센터의 토마스 케인 디렉터는 문화 평론지 ‘애틀랜틱’(The Atlantic)에 기고한 글에서 “학생들간의 학업 성취 격차는 대부분의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발표된 캘리포니아 교육위원협회(CSBA: California School Boards Associ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각 교육구가 총 4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 및 주정부 기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이 담겨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까지의 각 교육구의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각 교육구는 어떻게 코로나19 구호기금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구들은 ‘운영 유지에 필요한 기타 활동’이라는 문구로 기금 사용을 불분명하게 기록했다.
이에 ‘에드소스’는 각 교육구들이 코로나19 구호 기금을 교직원 인력난 극복, 학업 성취 격차 감소, 학생들의 정신건강 상담 지원 등 팬데믹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이 지역에 기반을 둔 비영리 단체 ‘칠드런 나우’의 빈스 스튜어트 부의장은 “우리는 각 교육구가 어떻게 학생들을 위해 지원받은 기금을 사용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각 교육구와 학교의 항목별 지출 영수증을 조사하는 일인데, 이는 캘리포니아 교육구의 감사를 통해 이뤄진다.
일레인 하울 주정부 감사관은 “교육부 당국이 제대로 된 감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실제로 감사 부서는 2020-21학년도에 각 지역 교육구 및 차터 스쿨의 1% 미만을 감사했다.
<
석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