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신축 건물 대상 LA시 시행 최종단계
▶ 시의원·관계자 초청 요식업계 타격 지적

8일 LA 한인타운에서 LA 시의회 산하 ‘에너지·기후변화·환경정의 위원회’ 위원장인 미치 오페럴(왼쪽에서 세번째) 시의원과 한인 존 이(네 번째) 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천연가스 기기 사용 금지 조례안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신축되는 새 건물에서 천연가스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LA 시에서 시행될 전망이라 한인 및 아시안 외식업계에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인 단체 및 외식업계 관계자들이 시당국 및 시의회 관계자들에게 업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전하며 합리적 초안 마련 및 개정을 요청했다.
지난 5월 말 통과된 해당 조례안은 아직 발효 시점이나 적용 범위 등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LA 시 빌딩안전국이 LA 시 검찰과 모든 시 관련 부서의 도움을 받아 시행 초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시의회 산하 ‘에너지·기후변화·환경정의 위원회’가 이를 검토 및 개정 후 최종적으로 마련된 법안이 시의회의 표결에 부쳐지게 된다.
현재 문제가 되는 부분은 상업용 건물이다. 현재로썬 새로 지어지는 상업용 건물 뿐 아니라, 기존에 있던 건물 내에 신규 오픈하는 업소 또는 다른데서 이전해오는 상업 시설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향후 기존 건물 자체에도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일 LA 한인타운 마당몰 1에 위치한 ‘정육점’ 식당에서 ‘에너지·기후변화·환경정의 위원회’ 위원장인 미치 오페럴 시의원과, 한인 존 이 시의원, 조례안 초안을 작성하는 LA 빌딩안전국 관계자가 자리한 가운데 의견수렴 간담회가 열렸다. 여기엔 김용호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 회장, 북창동순두부 에드워드 이 대표,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알버트 장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디렉터 등이 자리했다.
김용회 회장은 “LA에만 700여개의 요식업소가 있는데 주방에서 가스불을 사용하는 업소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업소 규모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단 전기보다 가스 비용이 5분의 1 정도 저렴하다”면서 “모든 것을 전기로 바꾸게 되면 전반적인 운영비용이 크게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스 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맛을 낼 수 없거나 만들 수 없는 음식들이 많고 조리시간에도 차이가 생긴다”며 “일부 요리사들은 요리를 하지 말라는 법안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러한 류의 법안은 10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단계적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이 대표는 기존 건물이나 샤핑몰에 새로운 요식업체가 들어올 경우 그 건물에 있는 모든 전기 시설을 바꿔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많은 경우의 수를 검토해 조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식업소들은 전기나 가스 기기들을 만드는 자가 아니라 구매해 사용하는 최종 사용자일 뿐이고 맞춤 장비를 사용하는 업체도 많다고 강조하며 인센티브제 고려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전기사용이 급증하면 정전이 우려되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법안을 적용하기 전 그만한 전력망이 실제로 준비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요식업소 관계자들은 요리시 강한 화력이 필요한 중식과 함께 한식, 특히 코리안 바비큐 식당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임스 안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가스 사용 금지는 한인 및 저소득층이 많이 종사하는 요식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버트 장 회장은 환경 문제는 분명히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계의 관점에서 현실성을 고려해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기 외에 경쟁력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스티브 강 디렉터는 최종 통과되면 법안의 내용을 다양한 언어로 적극 홍보하고 관련 업계가 준비할 시간도 충분히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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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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