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뉴욕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20여 년 만에 경구용(먹는) 소아마비 백신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여름 뉴욕에서 한 성인을 마비시킨 소아마비 바이러스 발병을 막기 위해 2000년 이후 처음 먹는 소아마비 백신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CDC 소아마비 예방 팀장인 자넬 루스 박사는 "우리는 뉴욕주 및 뉴욕시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사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새로운 먹는 소아마비 백신을 언제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기준 마련을 위한 자체 팀을 만들었으며, 지난 19일 뉴욕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 회의를 열었다.
뉴욕주 주정부도 질병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CDC와 향후 잠재적 옵션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7월 뉴욕주 로클랜드 카운티에 사는 20살 남성이 소아마비 확진 판정을 받은 데에서 시작됐다. 소아마비 확진자 발생은 9년 만이었다.
이에 이 지역 하수 시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미 최대 도시인 뉴욕시에서 하수에서도 지난 8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미국은 현재 불활성화 소아마비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소아마비 예방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전염을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는 소아마비 백신은 바이러스 전염을 멈추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 변종을 포함하고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미 보건당국은 2000년부터 먹는 백신 사용을 금지해 왔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현재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도 발견됐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전파가 시작됐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루스 박사는 "그것은(먹는 백신 사용은) 하룻밤 사이에 결론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백신 재도입에 앞으로 많은 생각과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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