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난데일 뺑소니 한인여성 사망사건 유가족, 목격자 제보 부탁

지난 2일 애난데일에서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박달춘(왼쪽)씨와 아들 김대호 씨의 다정했던 모습.
“어머니와 다투고 헤어졌는데 2주 뒤에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제 다시는 통화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어머니와의 마지막 기억은 후회만 가득합니다. 여러분은 가족과 다투지 말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지난 2일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박달춘(74)씨의 아들 김대호 씨가 지난 25일 본보를 방문해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박 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 55분경 서울플라자 건너편 세븐-일레븐 앞(4209 Annandale Rd.)에서 길을 건너다 뺑소니 차량에 치어 사망했다. 그러나 차량 번호판, 차종도 확인되지 않고 뺑소니 용의자에 대한 단서도 없다. 이에 경찰과 유가족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피해자가 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김 씨는 “비도 내리고 상당히 어두운 상황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였다고 생각하지만 피해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도망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그는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며 인근 업체에 외부 감시 카메라 동영상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고장이 났거나 화질이 좋지 않아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고다발지역으로 알려진 만큼 교통 카메라도 설치하고 건널목이나 신호등도 정비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국에 요청했다.
피해자 박 씨는 한국 국적자로 애난데일에 살고 있는 여동생과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아들을 만나러 자주 미국을 방문했었다. 2년 전 여동생 집 근처에 콘도도 장만하고 다소 관계가 소원했던 아들과도 자주 만나 식사하면서 노후를 미국에서 보내기 위해 준비했었다. 그러나 미국을 방문해 저녁 산책을 하던 중에 뺑소니 차량에 치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장례식은 26일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아들 김 씨는 “그간 어머니와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을 대신해 유골을 간직하고 1년 후에 한국 선산에 묻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 명의 어린 손녀들이 할머니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라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 가족의 비극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온라인 모금(gofund.me/49258748)을 통해 정신 건강 인식 프로그램을 후원할 계획”이라며 “이는 슬픔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뺑소니범을 잡을 수 있도록 목격자의 제보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이 있다면 보내주시길 바란다”며 재차 당부했다.
전화 (301)346-8982
이메일 daehokim4@yahoo.com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