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약 4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지로나 지방의 작은 마을 휘게레스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작은 마을이지만 세기의 예술가, 초현실주의 대표화가인 살바도르 달리가 태어나고 묻힌 곳으로, 달리가 직접 설계한 박물관인 ‘Dalí Theatre-Museum’ 이 있어 수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곳이다.
유럽 여행중 만나는 일반 미술관들의 진중한 분위기에 비해 달리 미술관은 미술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해도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만한 신나는 놀이동산 같은 곳이다.
휘게레스는 긴 콧수염을 달고 시대의 광기를 가진, 혹은 본인 스스로 광인처럼 행동하기를 자처했던 천재적인 예술가 달리의 괴기스럽고 재치 넘치는 작품들을 만날수 있는 곳인데 달리 뮤지엄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어느것 하나 기발하지 않은것이 없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꿈에서나 상상할수 있는 기상천외한 무의식의 이야기들을 마음껏 작품속에 표현했다.
달리의 대표적 작품 ‘기억의 지속’ 에는 녹아 내릴듯 시계가 흘러내리고
우아한 밀로의 비너스 조각에 여기 저기 서랍이 달려있다. 더 이상 팔짱끼고 쳐다보는 고전적인 비너스가 아니라 반쯤 열려진 서랍안에 뭐가 있을지 열어보고 싶은 충동감을 불러 일으키는 장난감 처럼 보인다.
한군데도 그냥 지나칠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미술관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전혀 근엄하지 않고 하나같이 웃음을 띄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작은 구멍으로 남의 방을 훔쳐보듯 눈을 가까이 대고 들여다 보면 푸른 빛속에 비밀스러운 방이 보이고 남여의 은밀한 침실이 나타난다.
미술관의 메인 홀 중앙 한 가운데 링컨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작품이 걸려있는데 이 그림을 사진에 담으려고 카메라 촛점을 맞추는 순간 그림속의 또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링컨 얼굴속에 살바도르 달리의 영원한 뮤즈였던 갈라의 나체가 렌즈에 잡힌다.
이 예술가는 어떻게 이런걸 생각했을까?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스페인 북쪽 바스크 지방의 중심 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로 유명한 여행지가 된것 처럼 휘게레스도 ‘살바도르 달리의 도시’ 로 불리며 미술관 하나로 전세계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스페인 여행을 할때, 특별히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곳, 휘게레스도 지나치지 말고 여러분의 “must visit places” list 에 올려 볼만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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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n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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