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세 여성 생일 앞두고 참변… 부부도 중상

29일 교통사고로 안내표지판이 쓰러진 현장.
엘리콧시티에서 한인이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온 트럭과 정면충돌해 한 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하워드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4분경 29번 고속도로에 인접한 라저스 애비뉴에서 서쪽방향으로 향하던 토요타 라브4 차량이 반대편에서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해 돌진하던 쉐보레 실버라도 차량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라브4 뒷좌석에 탑승했던 여성 이 모 씨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수 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훼손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전자 김 모(49)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부인 김 모(48)씨 부부는 중상을 입고 메릴랜드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운전자 김 씨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지만, 장기가 모두 파열되는 등 큰 중상을 입은 부인은 수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쉐보레 실버라도 차량 운전자인 남성은 부상을 입고 하워드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숨진 이 씨는 10월 31일 50세 생일을 앞두고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한 후 집으로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 씨 부부의 지인은 “사고 직후 전화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 보니 경찰차와 911차량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며 “여경이 탑승자가 몇 명이었는지 물어 3명이라고 답했더니,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30여분이 지난 새벽 12시30분경까지도 뒷좌석에 있던 이 씨를 찾지 못했다”며 “새벽 2시경에 사고현장을 다시 가봤는데도 경찰이 계속 수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지인은 “장거리 트럭 운전사인 남편이 비보를 듣고 뉴멕시코서 급히 돌아왔다”며 “경찰이 몇 시간 후에나 시신을 찾았는데 너무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지인은 “경찰이 초동수사 및 대처를 잘못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간 동행자를 바로 찾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 숨졌을 수도 있다”며 “지금 남편과 아들과 딸 등 가족들은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은 “사고 난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에 보니 현장 주변에 서류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며 “주위의 표지판들이 다 부서져 있고 어수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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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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