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 시장 도전에 영킨 주지사의 지지가 ‘독’됐다
페어팩스 시장 당선이 유력해 보였던 한인 이상현 후보(사진)는 왜 고배를 마셨을까?
지난 2018년과 2020년에 6명을 뽑는 페어팩스 시의원 선거에서 두 번 모두 최다 득표로 1등을 한 이 후보가 9일 실시된 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진 것에 대해 한인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는 한마디로 당파 정치에 의해 유능한 인재가 희생된 것이다.
페어팩스 시장 선거는 페어팩스 교육위원 선거처럼 당을 표시하지 않고 출마하는 선거인데 민주당 성향의 상대편인 캐서린 리드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측 후보임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페어팩스시 민주당 위원회는 캐서린 리드를 포함해 민주당 성향의 시의원들에게 표를 던지는 것을 촉구하는 샘플 용지를 만들었고 이것을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돌렸다. 페어팩스시는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많기 때문에 이것이 통한 것이다.
여기에 공화당의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이상현 후보를 지지한 것도 문제가 됐다.
영킨 주지사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 유권자들은 “이상현 후보가 영킨 주지사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며 이상현 후보를 지지한 임소정 시의원마저 공격했다.
임소정 시의원이 야드에 꽂는 사인판을 갖고 가면 일부 유권자들은 “임 의원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맞느냐”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집에 당신의 사인판을 꽂지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어팩스 시장 선거는 시의원 선거와 함께 매년 5월에 열렸는데 올해 처음으로 11월에 열리면서 후보들의 소속 당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희석하기 위해 이상현 후보는 무소속 샘플 용지를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뽑아달라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많은 한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성향이 문제되지 않고 만약 지역 현안이 이슈가 됐으면 워싱턴 지역 최초의 한인 시장으로 당선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상현 후보는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민주, 공화를 떠나서 저를 지지해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하고 페어팩스 시에서는 시의원으로 봉사하고 또 한인 최초로 시장에 출마한 것은 영광이었다”면서 “이번 선거 패배 요인은 비당파적인 선거가 당파적인 선거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