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때 그리 귀했는데 가정·학교·교회 등 넘쳐
▶ 버리기는 아깝고 골머리
LA통합교육구(LAUSD)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대량 구매한 손 세정제 140만달러치를 폐기하기로 최근 결정, 예산낭비 논란에 휘말렸다.
LAUSD가 팬데믹 기간 동안 구입한 수백만개 손 세정제가 창고에 쌓여 있다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 처리되는 것으로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대량 구매했다가 소중한 교육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CBS 방송은 LAUSD 내부 문건을 분석, LAUSD가 손 세정제를 보관한 창고 비용에도 2년간 매월 1만8,000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즉 폐기될 140만달러 어치 손 세정제와 폐기비용 140만달러를 합하면 280만달러 예산이 낭비된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손 세정제 처리는 비단 LAUSD만의 문제는 아니다. 약국, 병원, 정부기관, 소매업소는 물론 한인 가정들도 팬데믹 기간 동안 구매하거나 기부 받은 손 세정제 처리로 고심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때는 비싼 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해 귀했던 손 세정제가 이제는 찬밥 신세다.
한인 정모씨는 교회로부터 받은 손 세정제만 50여개 있지만 유통기한이 지나 결국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정씨의 교회는 한 교인으로부터 손 세정제 1만여개를 기부받아 교인들에게 배포했었다. 이 교인은 팬데믹이 터지자 손 세정제 사업을 시작했는데 수요가 줄고 유통기한이 임박하자 교회에 기부한 것이다.
또 다른 한인 사업가도 손 세정제 사업을 접었는데 이 사업가의 캄튼 지역 창고에는 방치된 손 세정제만 대형 파렛트(pallet)로 20개가 있었다고 한다.
한 파렛트에 보통 소형박스 2~30개가 들어가니 얼마나 양이 많았는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이 사업가는 렌트를 내지 못해 창고와 함께 엄청난 양의 손 세정제도 포기한 것이다.
손 세정제의 평균 유통기한은 2~3년으로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손 세정제는 개봉하면 알콜 성분이 서서히 증발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사용할 수 없다.
손세정제 외에도 한인들은 집집마다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100여씩 쌓여있는 마스크 처리 방법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팬데믹 당시 직장이나 교회로부터 기부를 받거나 직접 구매한 마스크들이 집집마다 쌓여있는 것이다.
한인 업소 등 소매업소들도 팬데믹 당시 경쟁적으로 마스크 판매에 나섰는데 지금은 재고 처리 때문에 헐값에 할인세일을 해도 구입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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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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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기사 내용에 공감하기 힘드네요. 예산 낭비였을지는 모르나, 사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사회가 유지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실상 모든 노력에는 돈이 필요하구요. 필요 이상 주문을 할 당시에는 주문해도 구할수 있는지도, 얼마나 많은 양이 필요한지도 정확히 예측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겁니다. 같은 기준으로 따지자면 LAUSD가 낸 모든 보험비는 사고가 나지 않을경우 단순 예산 낭비입니다.
세정제 절대로 안쓰고 마스크 많이 만들어서 목숨내놓고 쓰고 나중에 웃으면서 크리스마스 츄리 장식할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