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男, 버스에서 승객과 언쟁 후 뒤따라가 총 쏜 뒤
▶ 포토맥 애비뉴 역서 총격, 4명 사상…시민들이 체포
워싱턴 DC 시내에서 1일 아침 메트로 버스와 메트로 역에서 총격 사건을 벌인 범인이 현장에서 행인들에 제압돼 경찰에 체포됐다.
DC 경찰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이사야 트롯맨(31, DC 사우스이스트 거주)으로 정신병으로 입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64세 지하철 직원을 살해하고 3명에 부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부상자 2명은 다리에, 1명은 손가락에 총을 맞았다.
경찰 대변인은 “범행동기는 분명치 않다”면서 “피의자가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은 오전 9시20분 메릴랜드에서 워싱턴 메트로 포토맥 애비뉴 역으로 향하던 시내버스에서 다른 승객과 언쟁을 벌이던 한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이 남성은 버스에서 내리는 상대방을 따라가 다리에 총을 쏴 쓰러뜨린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포토맥 애비뉴 역으로 들어갔다.
그는 역사 내에서 이용권을 사던 승객의 다리에 총격을 가했고, 플랫폼에서도 총기를 든 채 한 여성에게 접근했다.
워싱턴DC 경찰국의 아샨 M. 베네딕트 국장보는 “2명의 철도직원이 이 젊은 여성을 보호하려고 개입했고, 이중 1명은 총격범에 의해 사망했다”면서 “그가 오늘 보여준 영웅적 태도는 기억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그의 신원은 이후 워싱턴 메트로의 전기 관련 부서 소속 기술자 로버트 커닝햄(64)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메트로에서 20여 년간 근무해 온 커닝햄은 네 자녀를 키우며 은퇴를 준비하던 모범적인 직원이었다고 동료들은 말했다. 워싱턴 메트로 직원이 폭력 사건으로 숨진 건 2001년 무임승차자가 쏜 총에 지하철 경찰관이 사망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다행히 커닝햄에 이어 나선 다른 직원이 상황을 완화하면서 더는 총격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이후 총격범은 한때 객차에 올랐다가 다시 내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행인들이 불시에 달려들어 총기를 빼앗으면서 경찰에 넘겨졌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밖에도 한 명이 손에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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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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