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80세 벤 카딘 의원 은퇴할 경우 승산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됐던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여론의 관심은 그의 다음 행보로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주지사로 2번의 임기를 마친 호건 전 주지사에 대한 인기를 확인하듯 일부에서는 그가 연방 상원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주지사 재임 시절부터 연방 상원에 도전하길 바라는 지지자들이 많았으나 그때마다 “주지사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이제 주지사 임기가 끝내고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다시 연방 상원 출마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한 정치 전문가는 연방상원 벤 카딘 의원이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은퇴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바로 호건 주지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43년생인 민주당 카딘 의원은 1967년 주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1987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 연방 상원에 입성해 내년 4선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20대에 정계에 진출해 80대가 된 카딘 의원이 이제 곧 55년이 넘는 의정활동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버지니아대(UVA) 정치센터 래리 사바토 디렉터는 “공화당이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되면서 호건 전 주지사의 대선 출마가 어렵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호건 전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 뛰어드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도와주기 때문에 대선 도전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딘 의원의 은퇴로 2024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오픈될 경우 호건 전 주지사가 현직 의원의 이점이 없는 다른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게 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카딘 의원은 아직까지 출마나 은퇴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며 호건 전 주지사도 마찬가지다. 사바토 디렉터는 “호건 전 주지사는 분명 카딘 의원의 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주변의 유혹을 거부하지 쉽지 않을 것이고 호건 전 주지사의 결심은 아마 민주당에 가장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건 전 주지사의 정계 복귀를 바라는 메릴랜드 유권자들은 “그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는 선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면 공화당 중도층을 대변해 이기는 선거에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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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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