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복용 부모로부터 격리돼 주정부 위탁보호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들의 펜타닐 중독 비율이 지난 4년 새 10배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주정부 가족아동조사국(OFCO)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을 멋모르고 과다 복용해 사망했거나 사망 직전까지 간 워싱턴주 어린이가 56명이었다. 이들 중 40% 이상인 23명은 4살 이하였고 18명은 2살도 안된 영아였다.
주정부 위탁보호시설에서 지난 해 마약중독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22명이었다. 이는 그 이전 3년간의 사망자 수를 합친 수와 맞먹는다. 2018년엔 4명이 숨지고 1명이 사경을 헤맸다.
패트릭 다우드 OFCO 국장은 지난해 이들 어린이가 삼킨 마약 중 3분의2 이상이 펜타닐로 밝혀졌지만 2018년엔 단 한 건뿐이었다며 집에서 부모가 복용하는 펜타닐(알약 또는 포일에 태우고 남은 찌꺼기)을 멋모르고 먹는 아이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OFCO 보고서는 펜타닐 위기가 워싱턴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합성마약인 펜타닐이 아편계열 진통제 중 가장 강력한데다 암시장가격이 햄버거보다도 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어린이들의 펜타닐 사고 사망울이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52%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문제는 어린이들만이 아니다. OFC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주에서 마약 과다투여로 사망한 17세 이하 청소년은 38명으로 2019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 중 절대 다수가 펜타닐을 투약했다. 올해 들어 킹 카운티에서 펜타닐 과다투여 사망자는 714명으로 집계돼 이미 작년에 수립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애틀소방국은 펜타닐 과다투여 신고를 받고 하루 평균 15 차례 출동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우드 국장은 펜타닐 성분검사 키트, 해독제 날록손, 잠금장치가 있는 펜타닐 보관상자 등의 보급을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펜타닐에 노출되는 어린이들을 격리하지 않고 보호할 수 있는 원천적 방편을 유관 부서들이 머리를 맞대고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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