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나라를 정복하면 최우선으로 길(도로)과 수도를 건설했다. 지난 칼럼에서 쓴 ‘수도’처럼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도로의 모양도 고대 로마에서 유래했다.
대표적인 형태가 원형 도로와 광장이다. 요즘 이 곳에 새로 짓는 도로를 이런 형태로 건설하는 것을 보면, 현대인이 살기에도 효율적이고 편리한 구조인지 모른다. 로마에서 시작해 파리의 개선문, 유럽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그리고 현재 여기 미국도 여전히 이런 도로 형태이니 말이다.
워싱턴은 수도가 되기 전에는 늪지였다. 지금도 가끔 집 주변에서 뱀이 나타나는 것은 예전에 늪지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수도로 정해지면서 워싱턴은 계획적으로 설계된 일명 계획도시로, 일방통행과 원형 도로가 많다.
DC에 가 보면 일방통행이 많아서 DC를 가끔 방문하는 사람은 길을 헤맬 때가 있다. 원형 도로로는 DC 내 듀퐁 서클이 대표적인 도로다. 원형 도로 중앙에는 광장을 만들어 공원과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와 휴식 공간이 있다. 그 원형 도로는 10개의 방사형으로 길이 뻗어 있는데, 도로를 돌다가 원하는 길로 나갈 수 있다. 그 원형 도로의 한 길을 따라가면, 새로운 원형 도로와 광장, 다시 방사형 도로를 만난다. 우리나라 분들이 주로 방문하는 대한민국 영사관 건물도 작은 쉐리단 원형 도로를 돌아 들어간다.
I-66 도로를 넓히고 유료도로가 생기면서 워싱턴 일대의 도로 형태도 많이 바뀌고 있다. 오렌지 라인 비엔나 메트로 옆에도 원형으로 회전하는 도로가 생겼는데, 이런 원형 도로 앞에는 ‘로톤다’ 또는 ‘라운드어바웃’이라는 팻말이 있다. ‘로톤다’나 ‘라운드어바웃’은 ‘원형’이라는 뜻이다. 맥클린에 있는 ‘로톤다’라는 이름을 가진 콘도도 5개의 건물이 원형으로 둘러져 있다.
또 한 가지, 도로에서 알아두면 좋은 것은, 도로에서 홀수는 남북 종단을 가리킨다. 예컨대, 서부의 남쪽 샌디에이고 쪽에서 북쪽 시애틀로 올라가는 주와 주를 넘나드는 인터스테이트 도로는 I-5. 오른쪽으로 오면서 I-15, I-25를 거쳐,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부의 남쪽 플로리다 최남단에서 북쪽 메인 주까지 올라가는 도로가 I-95이다.
짝수는 도로의 동서 횡단을 말하는데, 미국의 남서쪽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텍사스를 거쳐 플로리다 잭슨빌까지의 동서 도로가 I-10, 위로 올라오면서 I-20, 캘리포니아 중간에서 중부 콜로라도를 지나 동부 펜실베이니아 쪽으로 오는 동서 횡단 도로가 I-70, 미국의 가장 위쪽인 서부 워싱턴 주의 타코마에서 동부 보스턴으로 열린 도로가 I-90이다. 동네 작은 로컬 도로도 도로의 짝·홀수를 보면 동서남북 방향을 알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문의 (703)625-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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