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각 동결 못해 일부 현금화…테러 준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해외 자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에도 수년간 제재와 동결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의 돈줄을 즉각 차단하지 못해 지난 10월 7일 테러를 준비하는 과정에도 자금이 흘러갔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 요원들이 하마스의 자금원과 관련한 극비 문서를 입수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하마스 고위 간부의 컴퓨터에서 빼낸 이 문서에는 하마스가 외국에서 운용하는 자산 목록이 기재돼 있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광산과, 닭 농장, 수단의 도로 건설 전문업체, 아랍에미리트(UAE)의 고층빌딩, 튀르키예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업체 등 최대 5억 달러(약 6천5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문서를 입수한 이스라엘 정보당국 요원들은 상부에 보고했고, 미국 정부에도 정보가 공유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적으로 하마스의 돈줄을 끊기 위한 조치에 착수하지 않았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즉각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이란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의 금융 활동에 대한 감시와 제재 유지가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하마스에 대한 조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제재는 문서 입수 4년 만인 지난해가 돼서야 성사됐다.
그러나 제재가 미뤄지면서 하마스는 부동산 개발업체 지분을 상당 부분 현금화했다.
현금화된 자산은 하마스가 군사 인프라를 갖추고 테러를 준비하는 데 사용됐다는 것이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시각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전직 요원인 우디 레비는 "10월 7일 테러를 막기 위한 정보 수집에 실패했다는 비판은 이미 제기됐지만, 여론은 하마스의 자금원에 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테러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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