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어빵 전도학교’ 운영, 허인욱 선교사
▶ “이웃 섬기며 잘 살게 돕는 것이 선교”

붕어빵을 굽고 있는 허인욱 선교사. 충남 천안 출신으로 2000년부터 몽골, 러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으로 선교를 다니다 2015년 월드시니어 선교회를 세워 은퇴한 시니어들을 교육하고 훈련시켰다. 2017년 메릴랜드 순회법원 특수사업조정관을 은퇴한 후, 도미니카공화국의 파송 선교사로 선교학교를 섬겼으며 2019년에는 붕어빵 전도로 잘 알려진 박복남 전도사와 한국 전국 각지를 돌며 전도사역을 펼치기도 했다. 메릴랜드한인회장과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을 역임했으며‘말썽쟁이 아빠, 미국 유학 실패기’,‘자랑스런 아빠, 미국생활 성공기’,‘예수쟁이 아빠’ 등을 출간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붕어빵 전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허인욱 선교사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선교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곳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 모두 풀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민 1세로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해온 허 선교사는 2019년 붕어빵 선교사로 나섰다. 그는 “100세 시대, 30년을 공부하고 30년을 일하고 난 다음, 결코 짧지 않은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내가 가장 기뻤던 순간을 떠올리게 됐다”며 “남을 도울 때 제일 기뻤고 그래서 단순히 취미생활로 노년을 보낼 것이 아니라 가장 기쁘고 보람된 일을 찾다보니 시니어 선교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허 선교사는 “붕어빵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커피와 함께 붕어빵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며 “우리는 누구나 외롭다. 다른 사람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전도가 아닌 대화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바로 선교”라고 자신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의 선교지를 방문하면 한국의 60~70년대가 떠오른다”며 “우리 시니어들은 그러한 가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어서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선교사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지에서의 활동은 우선 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돕는 것이 결국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활동”이라고 말했다.
자신처럼 시니어 선교사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420호)에서 ‘붕어빵 전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나이에 내가 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도 마지막까지 풀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문의 (443)326-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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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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