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대중관세로 美관세 피하기 전략…셰인바움 “대중관세 검토”

바람에 펄럭이는 멕시코·미국·캐나다 국기[로이터]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구상과 맞먹는 수준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 방침을 검토 중이라는 시그널이 재차 나왔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28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처와 맞먹는 수준의 "매우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센트 장관은 "캐나다도 그렇게 한다면 좋은 제스처로 여겨질 것"이라며 "현대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교역 구조에서 나오는 중국산 수입품의 홍수로부터 북미(미국·멕시코·캐나다)를 요새처럼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멕시코와 캐나다 당국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멕시코가 '대중국 관세 부과'를 구상하고 있다는 움직임은 최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도 감지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경제·재무부 당국자들이 미국 카운터파트와의 논의 과정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잠재적인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 멕시코가 중국산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관세 부과를 집중시킬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후로 '가재는 게 편' 식의 역내 무역협정 우선주의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해군, 국가방위대, 산업재산청(특허청), 소비자원, 국세청 및 멕시코시티 당국과의 합동작전을 통해 멕시코시티 내 대표적인 중국산 '짝퉁' 학용품과 생필품 상점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데 이어 지난 연말엔 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의류 완제품 138종에 대해 35%의 수입 관세를 매겼다.
또 원단 17종에 대해서도 1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그 타깃은 대체로 중국 업체들이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에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언급하며 "역내에서 더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기반으로 쌓은 경제 성장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미국 관세부과 예외라는 '플랜 A' 달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1기 정부 때 타결된 USMCA는 3개국에 모두 도움이 된, 지금까지 세계에서 체결된 것 중 가장 성공적인 무역협정"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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