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과 납북자 문제 논의할 것인가’ 질문에 “우리는 논의하게 될 것”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교도=연합뉴스)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피해자 가족과 약 10분 동안 만났다.
다카이치 총리도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항상 마음속에 있다"고 말하고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피해자 사진을 든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얼굴을 모두 기억한다"며 "미국은 끝까지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면담 자리에는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살)의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등 피해자 가족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고, 자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피해자 가족에게 같은 방식으로 답하면서 위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경우 납북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매우 바빴다"며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We will be discussing it)"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우리'가 자신과 김 위원장을 가리킨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행정부나 그 구성원들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과 2019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납북자 가족과 면담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방일을 앞두고는 일본 측 요청에도 피해자 가족과 면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지통신은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거듭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의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상황에서 굳이 북한이 싫어할 쟁점에 껴들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도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김정은)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만나고 싶다"며 "그가 만나고 싶어 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 자리를 떠난 뒤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남아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더 들었다.
애초 미측의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루비오 장관 일정으로 미국에서 발표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피해자 가족 면담은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미일의 공고한 협력을 재확인하는 기회로서 큰 의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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