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삶의 시계추를 따라 살아간다. 이른 아침 일터로 향하고, 고단한 하루 끝에 돌아와 식구들과 따뜻한 밥상을 나누고 잠을 청한다. 이 평범한 일상의 배경이 되어주는 곳,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숨 쉬는 곳, 그래서 집은 우리 가족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제2의 가족’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친구 집에서 늦은 시간까지 즐거운 담소를 나누어도 결국 신발을 벗으며 “역시 우리 집이 제일 좋다”라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집만이 가진 묘한 마력 때문이다. 해마다 이 곳 저곳 고장이 나고 때로는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발견되어도, 우리는 그곳을 다독거리고 고쳐가며 하루를 일 년처럼, 그렇게 삶을 채워나간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저의 일은 시장에 나온 수많은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집을 골라 고객의 품에 안겨 드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집을 사고파는 과정을 ‘매물 선택, 검사, 융자, 등기’라는 몇 줄의 단어로 요약하곤 한다. 하지만 그 한 줄의 문장 뒤에 숨겨진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어느 광고에서 집을 사는 과정을 100가지 단계로 나누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100가지의 징검다리를 하나하나 건너는 동안, 고객은 온전히 부동산 에이전트의 안목과 정직함에 의지해야 한다.
최근 집을 구하는 시기가 되면서, 제 고객이 아님에도 불안한 마음에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을 구하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 규정상 깊은 조언을 드릴 순 없지만, 사실에 입각한 법적 내용을 설명해 드리며 마음 한편이 씁쓸해질 때가 있다. 집을 사는 과정이 의심과 불안으로 가득하다면, 과연 그 집에서 보낼 앞으로의 수많은 시간이 평온할 수 있을까?
집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클릭 한번으로 사고 마음에 안 들면 30일안에 반품할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존재가 아니다. 집은 우리 가족의 가장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성소(聖所)이며, 아이들의 꿈이 자라나는 인큐베이터다. 그렇기 에이전트는 고객이 미처 보지 못한 빈틈을 찾고,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을 미리 파악해주는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단지 가격을 조금 깎았다는 만족감보다, 온 가족이 발 뻗고 쉴 안식처를 ‘믿음’ 위에 세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이유다.
거실 깊숙이 아침 햇살이 스며들 때 느껴지는 그 말간 행복과 아늑함. 평범하지만 위대한 일상을 지켜내는 것은 한 가족의 가장 큰 성취다. 그리고 그 소중한 공간을 찾아가는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서는 것, 저는 그것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 부르고 싶다.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오늘 따라 조금 더 따뜻해 보인다면, 그것은 당신이 지금 가장 나 다운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여러분의 창가에도 언제나 그런 온기만이 머물기를 소망한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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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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