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50주년을 기념해 23일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브루스 커밍스 교수(시카고대)는 "한국전쟁중 일어난 노근리 사건과 대전 양민 학살 사건 공개는 민주화를 위한 한국인들의 투쟁의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조지타운대학과 고려대학, 코리아 소사이어티 공동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 첫날 패널리스트로 나선 커밍스 교수는 "이러한 정보의 공유와 공개는 독재 정부 아래서는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제는 전쟁중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아직 남아있는 많은 상처들을 치유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스린 웨더스비 연구원(우드로우 윌슨 센터)은 한국 전쟁이 발생하게 된 당시의 주변상황을 분석하면서 "북한의 남한 침공은 스탈린과 마오쩌뚱의 재가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웨더스비 연구원은 "소련은 1950년 4월까지도 북한의 남한 침공에 대한 당위성을 찾기 어려웠으나 주변 강국들이 한반도내의 국지전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김일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전은 국제 역학 변화에 크게 좌우됐던 전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패널에 앞서 김정배 고려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남북 두 정상이 만나 많은 문제에 합의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남북한간의 과거 관계를 이해하고 공동 번영의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한국전의 프리즘을 통해 양국관계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총장은 "냉전구조로 말미암은 한반도내의 교착 상태를 완전히 타개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결점과 미래의 가능성을 모두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한반도의 장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 이상 잊혀지지 않는 전쟁」이라는 주제로 2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 학술대회에는 한미 양국의 학계, 관계 및 언론계 저명인사들이 참여, 한국전이 지닌 장기적인 의미와 지난 50년동안 한국 내외에 미친 영향을 총체적으로 평가했다.
학술대회에서는 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층 분석했다.
모두 7개 패널로 나눠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전쟁의 배경과 전쟁후의 사회적 변화 등 과거를 되짚어 보고 향후 북한의 변화, 한미관계 및 한반도 관계를 중심으로 국제 정세를 전망했다.
첫날 학술대회 시작에 앞서 로버트 갈루치 교수(조지타운대)와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조시학 고려대 국제재단 이사장이 환영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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