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적 남성상으로 여성관객 끄는 요즘 영화
요즘 할리웃이 내놓는 남자 주인공들이 여성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어 화제다. ‘패트리옷’의 멜 깁슨,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 ‘섀프트’의 새뮤얼 잭슨, ‘퍼펙트 스톰’의 조지 클루니가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들이 바로 그 예들로 하나같이 인간적으로 결점들이 있지만 고통 속에서도 자신있고 능력이 있어도 싸우기는 망서리다가 자신의 정정당당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악의 세력과는 거리낌없이 맞서는 이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특성은 오늘날 주위에서 보는 자기밖에 모르는 수많은 이기적인 남성들과 대비되는 사심없는 헌신이라고 여자들은 입을 모으는데 어쨌든 이들은 과거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보여줬던 액션 터프 가이도 아니고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탐 행크스류의 다정다감한 타입과도 구별된다. 그보다는 나라나 가정, 확실한 자기 희생이 요구되는 보다 높은 목표에 대한 강한 책임감으로 불타는, 단정하게 단련된 품성의 소유자들로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매 안에 강직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갖춰진 타입들이라고 여성들은 입을 모은다.
"남자도 다정다감해야 하지만 너무 민감해서 같이 있기가 불안한 남자는 싫어요"라는 오하이오주 콜럼비아의 미술관 매니저 크리스탈 심비다(20)는 ‘글래디에이터’를 완벽, ‘패트리엇’을 그에 버금가는 남자로 꼽았다.
이들 영화의 주인공들은 요즘 어딜가나 여성들사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어 뉴욕주 로체스터에 사는 법률지 편집자 론다 노아바(36)는 ‘글래디에이터’를 세번이나 봤지만 아직도 두번을 더 볼 생각이다. 주인공 막시무스의 ‘힘과 명예’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독립전쟁때의 게릴라 전사지만 막내 딸의 "파파" 소리에 녹아버리는 멜 깁슨, 집채만한 파도에 휩쓸려 최후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꼬마 아들을 걱정하는 ‘퍼펙트 스톰’의 어부 조지 클루니에게 감동되어 눈물을 흘리는 여자도 한둘이 아니다.
오타와의 칼튼 유니버시티 교수인 월러 뉴웰은 "지난 20~30년간 제시된 남성상은 야수 아니면 겁쟁이로 둘다 바람직스럽지 못했는데 ‘글래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우가 맡은 역은 바로 둘 사이의 중간 내지는 둘의 장점만을 모은 것이었다. 힘있고 믿음직하고 가족에게 절대적으로 헌신적인 용감한 그는 점잖으면서도 겸손하다"고 말하고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여성관객이 많은 뿐만 아니라 반복해서 관람하는 사람도 많다. ‘패트리옷’의 경우도 18~34세 여성들이 남성 관객에 비해 더 후한 점수(A+ 대 A)를 줬다.
’패트리옷’의 제작자 딘 데블린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좋아하는데 아마 남자가 가족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패트리옷’이나 ‘글래디에이터’ 같은 전투 장면이 많은 영화는 여자들에게 별 인기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퍼펙트 스톰’의 제작자 게일 카츠도 시험 관객중 25세 이상 연령층 여성들이 가장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여성들은 아마도 어부들의 겸손함, 자신들의 한계를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텨내려는 결의에 감동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과 결혼하기를 희망하고 아들들을 그렇게 기르고 싶어하면서 말이지요"
여성들이 희구하는 이와같은 영웅적 남성상에 대해 페미니스트 작가 수잔 팔루디는 그것이 여성들의 평등 추구에 상치되지 않는다고 본다. 팔루디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을 돌볼 책임을 지며 사명의식을 갖고 인생을 사는 것은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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