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으나 또 다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보여 뭔가 달라진 모습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15일 부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서 가진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한국은 2진급들로 구성된 나이지리아를 맞아 후반 45분까지 1대1로 비기다 종료직전 루스타임중에 터진 이동국의 마무리 헤딩골로 2대1로 이겼다.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한국은 이로써 나이지리아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면서 거스 히딩크 감독 출범 이후 14경기에서 7승3무4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공격에서는 마무리 능력 부재가 고스란히 재연되고 수비는 단 한번의 스루패스에 뚫려 쉽게 실점하는 등 예전의 답답한 플레이를 여러차례 되풀이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활발한 공격을 보였던 1차전보다 부쩍 둔한 몸놀림을 보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답답한 플레이를 거듭했고 여러차례 맞은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제대로 된 세트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이동국-김도훈 투톱을 내세운 한국은 1차전때 왼쪽 날개로 뛰었던 이천수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상대 진영을 활발하게 뚫었고 이을용-김남일-최성용-이천수의 미드필드진이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상대의 역습을 허용치 않아 전반적으로 볼 점유율은 높았다.
그러나 단조로운 측면 돌파가 계속됐고 측면이나 정면 돌파 후 또는 코너킥에서 공격수로 이어지는 볼이 턱없이 길거나 짧은 등 부정확해 제대로 된 슛기회조차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천수가 오른쪽을 뚫고 날린 크로스패스를 김도훈이 머리를 갖다 댄 것이 전반 유일한 위협적인 공격일 정도.
후반들어 왼쪽 날개 이을용을 빼고 최태욱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13분 골지역으로 투입된 볼을 이천수가 잡는 순간 상대 수비수 에릭 에지오포의 백태클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앞서나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차전에서 2골을 모두 잡아낸 나이지리아 스트라이커 은두케는 선제골 후 불과 3분 뒤인 16분께 한국의 `일자수비’를 뚫고 슬쩍 찔러준 볼을 잡아 골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달려나온 골키퍼 최은성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은 특별히 예리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를 계속, 무승부가 굳어지는 듯 했으나 결국은 종료휘슬직전 이동국이 결승골을 터뜨려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최태욱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을 뚫고 페널티 정면으로 볼을 띄우자 이동국이 상대 수비를 달고 뛰어오르며 헤딩슛, 네트를 가르는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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