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앞만 보고 뛰면 된다.
UCLA의 내셔널 타이틀 행진 길이 확실하게 열렸다. 22일 발표된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 나갈 2팀을 가려내는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첫 랭킹에서 UCLA는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 오클라호마와 네브래스카에 이어 3위에 자리잡았다(도표). 하지만 1위 오클라호마와 2위 네브래스카가 이번 주말 격돌하게 돼 있어 둘 중 하나는 필연적으로 1패를 안고 뒤로 밀려나게 돼 다음주에는 UCLA가 그 빈자리를 물려받아 최소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UCLA가 이번 주 스탠포드에 이긴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함은 물론이다.
BCS랭킹에서는 1위와 2위는 아무런 차이도 없으나 2위와 3위는 내셔널 챔피언의 기회를 얻느냐, 못 얻느냐가 걸려있어 한마디로 하늘과 땅 차이다. 최소한 2위를 보장받는 것이 아직 내셔널 챔피언을 꿈꾸는 모든 팀들의 지상목표인데 UCLA로서는 이제 남은 스케줄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경쟁팀들의 패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 반면 현재 양대투표랭킹(AP, USA투데이/ESPN)에서 모두 1위에 랭크된 마이애미는 컴퓨터랭킹의 약세 때문에 첫 BCS랭킹에 4위로 데뷔, 앞으로 탑 3팀 중 최소 2팀이 남은 경기에서 실족하지 않는다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간발의 차로 내셔널 타이틀전에 못 나갈 가능성이 있다. UCLA로서는 자신의 운명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애미보다는 약간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BCS랭킹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했다고 앞길이 탄탄대로로 뚫린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부터는 한발만 삐끗해도 그대로 꿈이 깨질 수 있기 때문. 똑같이 1패를 기록했더라도 시즌 초반에 당한 패배는 회복할 여지가 있지만 중반이후 후반의 패배는 회복 불가능의 치명타가 된다. 현 시점에서 UCLA는 경쟁팀에 신경 쓸 필요도, 여유도 없다. 무조건 남은 5게임에서 전승을 해야 한다.
UCLA의 잔여스케줄을 보면 이번 주 스탠포드(4승1패)를 시작으로 워싱턴 스테이트(7승), 오리건(6승1패), USC(2승5패), 애리조나 스테이트(4승2패)등 험난한 관문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다음 3게임 상대는 모두 BCS랭킹 탑15내에 들어있는 강호들이고 유일한 5할미만팀 USC조차 최대 라이벌로 성적에 관계없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UCLA가 내년 1월3일 홈구장인 로즈보울에서 벌어지는 내셔널 챔피언십에 나가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관문들이 너무 많다. BCS제도가 도입된 첫해인 지난 1998년 파죽의 10연승으로 전국랭킹 1위에 올랐던 UCLA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랭킹밖에 있던 복병 마이애미에 발목을 잡혀 다 잡았던 내셔널 챔피언십게임 티켓을 놓친 바 있다. 그때 뼈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UCLA가 올해는 실족하지 않고 로즈보울행 행진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CS 랭킹
1. 오클라호마
2. 네브래스카
3. UCLA
4. 마이애미
5. 버지니아텍
6. 텍사스
7. 미시간
8. 메릴랜드
9. 테네시
10. 워싱턴 스테이트
11. 플로리다
12. 워싱턴
13. 오리건
14. 스탠포드
15. 사우스 캐롤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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