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폭동 10주년을 맞아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인타운을 방문해 달라는 한인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흑인 밀집 거주지역인 사우스 센트럴에 있는 AME 교회를 방문했다고 해서 한인들이 이에 반발해 단체장들이 초청에 응하지 않고 백악관에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같은 한인사회의 의사표현을 백악관이 받아들여 한인사회와 백악관간에 직통채널을 만들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약속했다. 또 오는 17일 열리는 아시안 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 행사에 5명의 한인을 초청하기로 했다.
5월이 아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열리고 있는 행사를 보면 중국계와 일본계를 필두로 필리핀계, 베트남계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리지만 한인단체들의 참가는 없는 편이다.
북가주 지역에서도 한인들의 수는 일본계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같은 공동행사에 한인들의 참가는 없다. 북가주 지역 아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 행사를 위한 책자에는 한인회와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의 이름만이 수백개에 달하는 후원단체중 하나로 이름이 올라있을 뿐이다.
5월부터 북가주 한인사회에는 행사들이 줄이어서 열리게 된다.
오는 11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한인상공회의소의 동포한마당 잔치부터 시작해서 음악회, 연주회로 이어지며 8월에 열리는 한인회 주최 한국의 날 행사까지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같이 수없이 열리는 행사중 외국인을 염두에 둔 행사는 한인회 주최 한국의 날 행사가 유일하다. 그러나 한국의 날 행사도 취지와는 달리 과거 행사를 돌이켜 보면 외국인의 참석은 의도했던 만큼 많은 것이 아니었다.
한인사회가 주류사회나 타인종 커뮤니티로부터 제대로 인식이 되고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를 알리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우리를 무시한다’면서 핏대를 올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조그만 나라에 대해서 우리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듯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한국이나 한인사회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우리를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 일본이나 중국이 그들에게 저절로 알려진 것이 아니다. 정치적, 문화적으로 꾸준히 홍보활동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본국정부가 나라를 알리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을 바라보기 보다는 그들과 함께 사는 우리가 이제 그같은 일을 하는데 선봉장을 서야 할때다.
마침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여러모로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왕 돈들여서 하는 행사라면 앞으로 되도록 이면 주류사회나 타 커뮤니티에 홍보를 겸할 수 있는 행사로 치루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