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354번 이미 중단… 66번은 절반 줄여
MTA 버스가 재정난 해소를 위해 한인타운을 운행하는 일부 노선을 폐쇄해 노인과 고등학생 등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한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올림픽 가를 운행하던 27번과 버몬트 애비뉴를 오가던 354번의 운행이 이미 중단됐고 올 6월에도 8가를 지나는 66번의 운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MTA는 이들 지역에 급행버스를 투입했지만 이용객들은 정류장이 많지 않아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일반버스 204번과 354번이 운행하던 버몬트 애비뉴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354번의 운행이 중단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MTA에서는 354번을 없앤 뒤 급행버스인 754번을 신설했다. 하지만 버스 정거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한인들은 종전의 3∼4 정거장을 건너뛰며 정차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제퍼슨과 버몬트 인근의 노인아파트에 사는 정인모(71) 할아버지는 8가에 있는 그랜드팍 양로병원에서 지내는 구순의 노모를 간호하기 위해 매일 버스를 탄다며 “754번은 8가에 안 서기 때문에 354번이 없어진 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한참 늘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은 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고등학생들도 불편을 호소한다. 1가와 웨스턴 인근에 사는 임모(LA고교·11학년)양은 지난해 올림픽 길을 운행하던 27번 버스가 없어진 뒤로 가끔 지각을 한다고 말했다. MTA는 27번을 없애고 출퇴근 시간용 급행버스인 534번을 신설했다. 하지만 정양은 “올림픽 길에는 28번, 328번, 534번 버스가 다니는데 학교에 정차하는 버스는 28번밖에 없어 예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몇 년간 재정난에 시달려 온 MTA는 올 6월에도 일부 노선 축소 및 운행 감소를 계획하고 있어 한인들의 불편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MTA의 호세 우발도 대변인은 “대중교통의 효율적 운행을 위해 일부지역에서 일반버스를 없애는 대신 급행버스를 투입하고 지하철을 건설하고 있다”며 “한인들이 불편을 느낀다면 좀 더 좋은 해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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