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매업 매출 2월 한달새 1.6% 감소
스태크플레이션 우려
매출은 주는데 물가는 뛰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불황으로 실업이 늘어나고 소비가 줄어 물가가 내려가야 하는데도 이와 반대로 물가가 오르는 이상 현상이다. 최근 연방 상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매업계 매출이 지난 2월 한달새 1.6%가 줄었다. 9·11 테러 이후 가장 큰의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달 도매 물가는 무려 1%나 올랐다. 이같은 물가 상승률은 지난 1990년 11월 걸프전 이후 최대다. 이같은 인플레 압력은 에너지 가격의 인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에너지 가격은 지난 1월 4.8%, 2월에는 7.4%가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연방노동국은 지난 1월 한달새 생산자 가격지수가 1.6%를 기록, 13년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고 최근 밝혔다. 다행히 도매 물가가 아직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연방 상무국에 따르면 이러한 매출 감소는 자동차·전자제품·어페럴 등 전업종에 걸쳐 이뤄졌다. 2월 업종별 매출을 보면 빌딩·가든 서플라이업계가 7.5%로 가장 크게 줄었다.
또 지난달 한달새 자동차 딜러 3.4%, 가구 1.6%, 가전제품 0.5%, 의류 3.6%가 줄었고 스포츠 상품·음악·서점·레저업계는 각각 1.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소매업 매출 부진이 이라크전 발발 불안과 중·동부 폭설, 에너지 값 상승, 주식시장 혼란, 고용시장 악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월 비즈니스 재고율은 9개월째 매달 0.2%로 수직상승했다. 소비가 줄었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현재 무역적자도 5천30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1년만에 최저인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추가 금리인하도 고려하고 있어 심각한 인플레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9·11테러 이후 최대폭인 30만8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등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 개솔린 가격은 18.8%로 지난 99년 4월(25% 증가율) 이후 한달새 가장 큰 폭을 보이는 등 서민들의 생활경제 전반에 걸쳐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가장 많이 소비하는 프로판·부탄개스 등 가정용 연료비도 25.2%나 올랐다. 전국적으로 에너지 값은 계속 오름세다. 지난 2주동안 갤런당 1.75센트가 치솟아 거의 최고치에 이르렀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라크전에서 유전에 최소한의 피해를 입히고 조기에 끝난다면 걸프전 이후에서 보았듯이 에너지 값은 재빨리 회복되고 경기가 회복세에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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