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워싱턴 DC지부서 펴내… 대표적 재미 작가 56인 작품 수록
한인 문인들이 미국 이민사 100년의 애환을 문학으로 표현한 재미 대표 작가 문학선집 ‘사진 신부’(Picture Bride, 월인사 출판)를 최근 출간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의 워싱턴 DC지부에서 만든 이 책은 미주지역 최초의 한인 문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강용흘씨의 소설 ‘초당’에서부터 미 문학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창래씨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56인의 대표적인 한인 작가들의 시, 소설, 수필, 평론을 싣고 있다.
이민사의 기록인 동시에 문학사적 의미를 지닌 이 책은 총 684쪽으로 176편의 시와 10편의 소설, 9편의 수필, 3편의 평론이 수록되어 있다.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작가들 중에는 시 부문에는 고원, 전달문, 김호길(시조), 송순태, 김영교, 김문희, 문금숙, 박영호, 윤휘윤, 정용진, 조성희, 조윤호씨 등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소설은 송상옥, 김혜령씨, 수필은 위진록씨와 북가주에서 활동하는 최백산, 이재상씨의 글이 게재되어 있다.
수록 작품들은 이민자들의 애환,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 망향 등을 소재로 한 것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이민 3세 케시 송씨는 ‘사진 신부’ 시에서 사진으로만 본 조선의 신부를 맞기 위해 하와이 포구로 나가는 할아버지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의 편집을 맡은 워싱턴 DC의 시인 김행자씨는 “이 선집은 척박한 외지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이민자들의 삶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며 “이 책은 후세에 전해져야 할 소중한 문화 유산이며 역사의 발자취이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들의 작품 이외에 이 책의 앞부분에는 102명의 최초 이민자들을 태우고 하와이 호놀룰루 항구에 들어서는 미국 상선 게일릭호의 사진(1903년 1월13일), 광무 7년 4월7일 발급되고 ‘대한제국 수민원 총재 정1품 민영환 발행’이라고 적혀 있는 당시 여권, 이민 선참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새 이민자를 환영하는 장면 등을 담은 초기 이민사 사진들이 실려있다.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한인 문학의 성과와 내용을 미국 현지 문단에 알리기 위해 ‘사진 신부’ 에 나오는 작품들을 선별해 영문판으로 만든 ‘Surfacing Sadness’(떠오르는 슬픔)를 아울러 발간했다.
한편 ‘사진 신부’ 출간에 따른 출판 기념회는 오는 6월8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고, 책 발간을 계기로 올해 10월에는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미국 속의 한국문학 100년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비매품인 이 책들은 한인들에게 기증하고 한국학 관련 연구소나 대학, 도서관에 보낼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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