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추수감사절, 성탄절, 새해 등 대명절이 많은 연말연시가 되면 한해동안 소원했던 친인척들과 친구, 동료들을 한번쯤은 챙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혹독히 추운 날씨에 오갈 데 없거나 가족이 없어 빈자리가 더 크게만 느껴지는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한번쯤은 더 돌아보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뉴욕시처럼 노동자와 이민자, 저소득층이 많은 대도시는 특히 추운 계절을 맞아 노숙자가 셸터로 밀려들고 가족이 없거나 소외된 어린이, 노인들을 수용하는 고아원, 양로원 등에서는 명절이면 마음이 더 쓸쓸해지게 마련이다.
주위의 따뜻한 온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쉬워지는 이 시기에 가족 또는 친구들과 지내기에도 바쁠 것만 같은 한인 1.5세·2세 젊은이들이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마음 흐뭇하다.
이들은 토요일 오후라는 황금시간을 이용해 맨하탄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셸터를 찾아 4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터키와 야채 등 한끼 식사를 직접 요리하고 무료로 대접한 사실은 차가워져 가는 사회를 훈훈하게 한다.
뉴욕한인청년회의소(제이씨·회장 김대중) 소속 20여명의 한인 젊은이들은 그 동안 기금모금 골프대회와 회비 등을 틈틈이 모아 추수감사절이 되어도 가족과 저녁식사 한끼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하루 봉사활동을 펼쳤다.
셸터를 찾은 한 흑인 노숙자는 제이씨 회원에게 어디에서 도와주러 왔느냐고 물은 후 한인단체에서 봉사를 위해 찾은 사실을 알고는 터키가 맛있다며 일년에 한번밖에 먹을 수 없는 귀한 저녁을 즐겨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또 한인 1.5세·2세 전문인 단체인 YKAN(회장 이원근) 역시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의 정을 더 그리워하는 지체장애아의 집 ‘뉴욕밀알하우스’를 찾아 장난감을 전달하고 하루를 같이 보내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정치력 신장, 교육 및 계몽, 이민자 권익옹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사회의 젊은 단체들이 주위에 마음으로 절실히 닿을 수 있는 자원봉사 및 일일도우미 등으로 활동영역을 더욱 펼쳐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친인척, 친구, 동료들과의 만남으로 바쁜 연말연시를 보낼 한인들이 잠깐 주위를 돌아보고 소외된 사람들을 한번쯤은 챙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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