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준우승 전문’ 사이먼 예이츠(34.스코틀랜드)가 SK텔레콤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일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예이츠는 23일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골프장 동북코스(파72.7천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2, 3라운드 선두를 달려 대회 3번째 우승이 기대되던 위창수(32.미국명 찰리 위)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예이츠에 1타 뒤진 8언더파 280타로 릭 깁슨(캐나다)과 함께 공동2위에 머물렀다.
2001년 이 대회를 비롯해 아시안 투어에서 8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해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던 예이츠는 이로써 98년 사바 마스터스 우승 이후 5년만에 아시안 투어 2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위창수에 1타 뒤진 채 깁슨과 함께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 동반 라운드에 돌입한 예이츠는 1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깁슨도 1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위창수, 예이츠, 깁슨 등 챔피언조 3명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우승 각축을 벌였다.
먼저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쪽은 3번홀(파4)에서 5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깁슨이었지만 예이츠는 4번홀(파3)에서 6m짜리 버디퍼트로 응수했다.
1타도 줄이지 못하던 위창수가 5번홀(파4) 보기로 뒤처진 사이 예이츠는 6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떨구며 순위표 맨 윗줄을 점령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예이츠는 마지막홀인 18번홀(파4)에서 1.5m짜리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지만 1타차로 추격하던 깁슨도 1m 안팎의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덕에 연장 승부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두차례나 연장전에 패해 우승을 놓쳤던 예이츠는 부담은 별로 없었지만 내리막 퍼팅이 많아 쉽지 않았다며 치열했던 추격전을 떠올리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11번홀(파3) 보기로 예이츠에 4타차까지 밀려났던 위창수는 16번홀(파5) 버디에 이어 18번홀에서도 1타를 줄였지만 예이츠를 따라 잡기에는 때가 늦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치는 부진 끝에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14위에 그쳤고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언더파 71타를 때려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5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최경주는 우승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지만 상금을 받아 미숙아 돕기에 쓸 작정이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며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연습을 게을리 한 탓이라고 말했다.
상금 720만원에 자비를 보태 미숙아들을 돕겠다는 최경주는 6월 초 열리는 메모리얼토너먼트만 출전하고 US오픈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븐파 72타를 친 정준(32.캘러웨이)은 5언더파 283타로 4위를 차지, 국내파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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