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국수 이정자 사장이 믹서에 간 콩 국물을 그릇에 담고 있다.
타운 식당가 식객몰려 “바쁘다, 바빠”
점심시간, 로데오 갤러리아에 위치한 ‘마당국수’ 주방. “영양 호박 콩국수 하나요”라는 종업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정자 사장은 밥공기에 가득 찬 콩을 날렵한 손놀림으로 믹서에 털어 넣는다.
곧 이어 믹서가 “위이잉∼”거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1분 남짓 믹서에서 갈려진 콩은 걸쭉한 국물로 변해 쫄깃쫄깃하게 삶겨져 그릇에 담겨져 있는 호박 사리와 섞인다.
호박 콩국수를 받아든 60대 노신사는 국물을 먼저 들이킨 뒤 “아, 시원하다. 국물 참 진국이네”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최근 들어 LA 일대에 9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본격화되자 콩국수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하얀 콩 국물에 흰색 면발 일색이던 메뉴가 올 들어 호박, 도토리, 쑥, 메밀, 칼국수, 녹차, 검은깨 면발로 다양화됐다. 먹는 즐거움에 울긋불긋한 면발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 셈이다.
이정자 사장은 “노란색 호박 콩국수를 시작한 지 몇 주 되지 않았지만 인기가 좋다”며 “날씨가 더워지고 난 뒤 콩국수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간다”고 말했다.
마당국수는 호박과 도토리 콩국수는 ‘영양식’으로, 쑥과 메밀 콩국수는 ‘미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손님들이 건강을 많이 생각하셔서 그런지 1달러 이상 더 비싼데도 호박 등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과 크렌쇼에 위치한 ‘시누랑 올케랑’도 콩국수로 인기가 높다. 메밀 면과 칼국수 면을 갖춘 이 식당은 하루에 콩국수만 70∼90그릇을 팔고 있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30분 하루에 두 번씩 콩국을 갈아내고 있지만 수요에 맞추기가 벅찰 정도란다.
채프만플라자에 위치한 ‘죽향 2호점’은 녹차와 검은깨 콩국수를 선보이고 있다. 8가와 옥스퍼드에 위치한 ‘내고향 해물 손칼국수’는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채로 간 통밀로 만든 면에 검정콩을 갈아만들어 국물색이 남다른 콩국수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편 여름에 부족해지는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콩은 오장을 보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방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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